광주·전남서도 최고 118㎜ 내려
부산소방, 구조요청 632건 접수
남부 지방에 11일 새벽 집중호우가 쏟아진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주택이 붕괴하고 도로가 침수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1934년 기상관측 이래 80여 년간 9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를 경신한 부산에서는 출근길 시내 교통이 마비돼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 휴업 조처가 내려졌다.
비는 정오를 전후해 소강 상태에 들어가 남부지방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대부분 해제됐다.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부산에는 낮 12시 30분까지 263.2㎜의 비가 내렸다. 이는 1934년 기상관측 이래 부산의 9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다. 지금까지는 1984년 9월에 내린 246㎜가 가장 많았다.
또 영도구에는 358.5㎜가 퍼부었고 강서구 가덕도와 남구 대연동에도 각각 283.5㎜와 271㎜의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와 전남에는 낮 1시까지 96.5∼118㎜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새벽부터 물폭탄을 맞은 부산의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전 7시 부산 강서구 지사과학산단로를 시작으로 시내 도로 7곳이 물바다가 되는 바람에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돼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고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굴다리 아래에서는 승용차 여러 대가 갑자기 물에 잠겨 운전자 등 6명이 긴급 구조됐다.
반지하 주택과 노인정에 고립됐던 여성 3명도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날 632건의 구조요청 신고를 접수했다.
광주에서는 시내 도로 일부가 침수됐고 전남 해남군에서는 나무가 주택 지붕 위로 쓰러져 119구조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김해공항과 울산공항에서 항공기 15편이 결항했고 4편은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다. 수십 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