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행사만 ‘성황’…시장 내부는 ‘고요’
경품 행사만 ‘성황’…시장 내부는 ‘고요’
  • 홍하은
  • 승인 2017.10.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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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통시장 릴레이 축제
칠성, 가요제는 상인만 구경
원고개, 입구서 행사만 진행
일부상인, 축제 사실도 몰라
원고개시장1
원고개시장 축제, 입구는 북적…안은 썰렁 20일 오후 4시께 원고개시장 입구에 경품추첨 행사장이 마련돼 상인과 손님 등 100여명이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행사장 인근 뿐이었다. 정작 원고개 시장의 안은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 홍하은기자

“시장축제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살 거 있어서 들렸어요. 평소와 별 다를 바 없던데요”

국내 쇼핑관광축제인 ‘2017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맞춰 지난 19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지역 내 전통시장들이 릴레이로 가을축제를 열고 있다.

‘칠성종합시장 Good 페스티벌’ 첫날인 20일 오후 3시께 칠성시장. 대구의 대표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대형 시장이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마침 ‘칠성상인가요제’가 열리고 있음에도 일부 상인들만 구경할 뿐 행사장은 조용했다.

주차대란을 대비해 주차요원과 교통안내요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손님이 없어 요원들은 오히려 한가한 모습이었다.

칠성시장에서 해산물 가게를 30년 이상한 김은자(54) 사장은 “행사 첫 날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다. 예전에는 시장 축제한다면 사람이 몰리곤 했는데 요즘은 다들 마트가 편하다며 대형마트에 가지 시장으로는 잘 안 온다”고 하소연했다. 김 사장은 “손님들이 행사 있는 줄 모르는 것 같다. 홍보 좀 잘 부탁한다. 시장이 살아야 한다”며 거듭 당부했다.

칠성시장을 찾은 주부 이미숙(50)씨는 “시장축제인 줄 몰랐다. 저녁거리 준비하려고 장에 들른 것”이라며 갸우뚱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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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개시장 축제, 입구는 북적…안은 썰렁 20일 오후 4시께 원고개시장 입구에 경품추첨 행사장이 마련돼 상인과 손님 등 100여명이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행사장 인근 뿐이었다. 정작 원고개 시장의 안은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 홍하은기자

대구 서구에 위치한 원고개 시장. 아들과 함께 시장을 찾은 A씨는 “시장 와서 경품 추첨하는 줄 알았다”며 “플랜카드도 시장와서 봤다”고 말했다.

오후 4시께 원고개시장 입구에 경품추첨 행사장이 마련돼 상인과 손님 등 100여명이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이도 행사장 인근 뿐이었다. 정작 원고개 시장의 안은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

시장에서 20여년 반찬가게를 운영한 백분자(60)씨는 “(가을축제) 행사하는 날이면 오히려 장사가 더 안된다. 행사하는 장소가 시장 입구다보니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행사하는 것만 보고 가버린다”며 “시장 중앙에서 행사를 하면 모를까 저렇게 입구에서 할 거면 우리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백경숙(56)씨도 같은 의견이었다. 백 씨는 “여기서 보면 상인들이 장사가 안돼서 다 가게 밖으로 나와있다”며 “시장 초입은 시끌벅적한데 시장 안은 오히려 조용하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하는 것은 알겠는데, 홍보도 좀 더 하고 진짜 시장을 위한 행사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시장 축제 관련 홍보가 부족하다보니 고객뿐 아니라 상인들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대구 서문시장 내 옷가게, 과일주스 가게 등 상인들은 “서문시장에 축제가 있다고요?”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서구에 위치한 서부시장 상인들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석미경(47) 상가번영회 총무는 “팜플렛에 서부시장은 없어서 가을축제 대상 시장인 줄 몰랐다”며 “포스터를 붙여놓으라고 해서 가게에 붙여놓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가을축제 참여시장 및 일정을 소개하는 시장애(愛) 홈페이지(sijangae.or.kr)에는 서부시장이 19일부터 31일까지 룰렛돌리기 경품이벤트 등의 행사를 연다고 안내돼 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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