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 역무원 역당 9.7명 ‘최하위권’
대구도시철 역무원 역당 9.7명 ‘최하위권’
  • 김종현
  • 승인 2017.11.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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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안전은 어디로…
서울 13.8명, 부산은 10.5명
기관사 1일 근무시간 전국 1위
市, 인력 감축·비용절감 집중
자연감소 인력 제외 채용 없어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역무원 수가 동종 운영기관과 비교할 때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역무원은 최일선에서 도시철도 이용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대구도시철도 이용객의 안전 또 한 전국에서 가장 취약한 셈이지만 내년도 대구시 공채대상에 지하철 역무원은 자연감소 인력 외에는 추가 채용에서 제외돼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5일 대구지하철노동조합에 따르면 대구도시철도 1, 2호선의 역무원 수는 역당 평균 9.7명으로 서울교통공사 13.8명, 부산교통공사 10.5명, 대전 11명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3교대 근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역무원은 평균 3명에도 못 미치는 선이다.

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역무원이 부족하다보니 최소 근무인력을 맞추기 위해 이 역, 저 역을 옮겨 다니며 근무하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비상사태 발생 시 승객의 대피나 안전조치를 위해 역무원은 비상메뉴얼과 복잡한 역의 구조를 잘 알고 있어야 하지만 잦은 역 간 이동근무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1, 2호선은 대부분의 구간을 지하로 운행하고 있어 역의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역마다 구조가 달라 비상메뉴얼도 역마다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가 인력 감축으로 비용절감만 따지다 보니 승객의 안전이 뒷전으로 미뤄지고 있는 셈이다.

인력부족의 문제는 역무원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의 경우 대구도시철도의 1인당 운전시간은 1근무일당 5시간으로 서울 4.5시 간, 부산 4.7시간, 대전 5시간과 비교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지하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구의역 사고로 사회적 문제가 됐던 스크린도어(승강장안전문) 시설물 대비 유지 보수인력은 대구도시철도가 전국 최저 수준이고, 전동차정비 분야 또한 열차의 점검횟수를 줄여나가 는 방식으로 인력을 지속적으로 감축해 왔다고 전했다.

2차례의 지하철 참사를 겪었던 대구의 지하철 안전문제가 우려되지만 내년 대구시 공무원 공채에서 퇴직자 등 자연감소 인력을 채우는 것 외에 추가채용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청년 중심의 창조혁신인력 1만 명 양성’을 공약으로 내놨지만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과 ‘도시철도 안전인력 확보’라는 정책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스크린도어가 올해까지 전 역에서 설치돼 안전업무 부담이 줄어 현재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스크린도어가 있다 하더라도 그동안 인력 감축을 계속해 온데다 최근 야간 전담근무제까지 생겨 저녁 6시 이후에는 2명만 근무하게 돼 비상시 위험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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