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실용성 미흡…외면받는 여성안심정책
홍보·실용성 미흡…외면받는 여성안심정책
  • 남승렬
  • 승인 2017.11.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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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귀가 동행 서비스 5년
하루 평균 이용객 수 2명 미만
안내 없어 모르는 시민 대다수
화장실 안심벨 변기칸 밖 부착
위급 상황 시 실효성 떨어져
사회적 약자를 배려·보호하기 위한 대구시의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성,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안심정책’들이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홍보 미흡 등의 이유로 시민들에게는 외면 받고 있어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성안심귀가 동행서비스’는 올해 시행 5년 차가 되고 있지만 정책 자체를 모르거나 서비스를 신청하는 절차가 번거로워 서비스를 알면서도 이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일일 평균 서비스 이용객 수는 2명 미만으로, 시행 첫해인 2013년 이용객 수가 일일 평균 8.5명이었던 것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찾은 용계역. 귀가하는 딸을 마중 나온 이영경(여·53)씨는 “그런 서비스가 있는 줄 몰랐다. 역 어디에서도 서비스 관련 안내문을 보지 못했다”며 “용계역 주변은 공장이 많고 어두운 편이라 늦게 귀가하는 딸을 매일 마중 나오는데 여성안심귀가 동행서비스가 있는 줄 알았다면 이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서비스는 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 등이 전화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경찰관 또는 경찰협력단체원이 자택까지 동행하는 서비스다.

대구경찰청이 2013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일부 지하철역은 주변 관할 지구대와 협력해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여성 등이 역무원을 통해 신청하면 지구대와 연계해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대구시가 운영 중인 ‘여성안심벨’과 ‘안심신고앱’도 실효성이 부족한 서비스로 거론된다.

여성안심벨은 지난해 6월 전통시장 37곳 내 44개의 화장실에 설치됐다. 화장실에 설치된 벨을 누르면 사이렌 등이 작동, 외부에 상황을 알려주는 장치다.

시민 박모(여·25)씨는 “벨이 변기칸 밖에 부착돼 있어 위협 상황을 빠르게 전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변기칸 내에 설치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안심신고앱은, 시행 후 6개월간 사용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안심신고앱 다운로드 수는 총 4천196건이지만, 오작동 외 앱을 통해 접수된 신고 건수는 0건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하, 실내 등에서 신고자의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점 등에 대한 불편 사항이 접수됐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앱의 단점을 보완 하겠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임송미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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