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사라졌던 이월금, 감사 전 부활”
“복지관 사라졌던 이월금, 감사 전 부활”
  • 김무진
  • 승인 2017.11.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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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연합, 회계 부정 주장
“작년 결산·올해 예산서에
1억 축소 보고…수성구 승인
감사 직전 2차 추경서 고쳐
구청, 감사 후에도 지적 전무
사건 은폐·축소 의도 뚜렷”
목욕탕 수익금 횡령 의혹(본지 10월 26일자 1면·27일자 5면·31일자 5면·11월 1일자 5면·3일자 5면·6일자 5면·8일자 보도)이 일고 있는 대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난해 1억 원의 결산 이월금이 증발했다가 관할 행정기관의 감사 직전 다시 나타나는 회계 부정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27일부터 한 달 여 간 해당 복지관에 대한 특별 지도점검에 나섰던 대구 수성구는 ‘부실 감사’를 벌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9일 성명을 통해 “수성구 A복지관이 지난 4월 공개한 지난해 결산공고 분석 결과 결산 이월금을 2억4천70여만 원으로 게시했지만 올해 예산서 및 1차 추경예산안에는 1억3천346여만 원으로 허위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이월금은 2억여 원이 넘지만 추경예산안에 1억여원을 축소해 보고한 것으로 1억700여만 원의 오차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복지연합은 이어 “이 같은 회계 부정 의혹에도 수성구는 지난해 결산과 올해 예산을 승인했다”며 “더욱이 한 달여 간 벌인 특별감사에서도 증발한 1억여원에 대한 지적도 없었고 경찰 수사의뢰 대상에서도 빠졌다”고 주장했다.

복지연합은 “이 같은 회계 부정 정황은 전국 사회복지시설이 매년 3월 31일 입력하는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 정보시스템’에서도 1억3천346여만 원을 이월금으로 게재, 역시 1억 원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해 결산 이월금은 당연히 올해 세입예산으로 그대로 옮겨져야 함에도 1억 원 이상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수성구가 감사를 시작한 지난 9월 27일 하루 전날인 26일 A복지관은 2차 추경예산을 공개하면서 이월금을 2억4천70여만 원으로 게시, 감사 직전 부활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심각한 회계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복지연합은 또 “이 같은 정황에도 수성구가 벌인 특별감사는 축소 및 은폐를 위한 의도로 진행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수성경찰서는 압수수색을 통해 사라졌다 나타난 이월금 등을 철저하게 수사, 비자금 여부 및 사용처 등을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A복지관 관계자는 “전 회계담당 직원의 미숙한 행정처리 능력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생긴 것으로 전혀 회계 부정이 아니다”며 “잔액증명서와 통장, 2차 추경예산 이월금 등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본 결과 현재 2억4천70여만 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수성구에도 있는 그대로 이를 보고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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