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 떨어지고 외벽 무너져
소방단 등 출동 사건 수습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포항지역 상당수 고층 아파트 주민들과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지진이 나자 포항시 북구 양학동의 한 21층 아파트에서는 주민 100여명이 급히 밖으로 뛰쳐나오며 몸을 피했다.
또 해당 아파트는 지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면서 주민들이 걸어서 밖으로 나왔다.
워낙 긴박하게 밖으로 나온 탓에 일부 주민은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 한 주민은 “집안에 걸려 있는 액자가 바닥에 떨어지고 책장에서 책이 쏟아졌다”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깜짝 놀란 것은 물론 아직까지 공포가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 포항시 북구 학산동 포항여고 과학실에서 실험용 포르말린 200ℓ 중 일부가 지진 진동으로 용기가 바닥으로 떨어져 파손, 누출돼 학생들이 긴급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북소방특수구조단이 출동해 흡착포로 포르말린 용기를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또 환호해맞이초등학교에서도 지진이 나자 학생들이 교사 인솔에 따라 교실 밖으로 긴급히 몸을 피했다.
특히 포항시 북구 흥해읍 소재 한동대학교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포항지역 학원에서도 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지진이 나자 학원 원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급히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포항 남구 대이동 모 영어학원 원장 박 모(39)씨는 “수업 도중 갑자기 건물이 크게 흔들거리면서 학생들이 놀라 울음을 터뜨리는 등 급박하게 대피했다”며 “학부모들의 안전 확인 전화가 잇따르면서 일찍 귀가시켰다”고 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