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대비의 날 지정, 정부 차원 대책마련” 목소리 커진다
“지진대비의 날 지정, 정부 차원 대책마련” 목소리 커진다
  • 강선일
  • 승인 2017.11.15 18: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권 중심 ‘지진 공포’ 확산
대구·경북 주민 90% “재발 가능”
원전 밀집지역은 불안감 100%
기상청 예보 신뢰율 22% 그쳐
지난해 역대 최고인 9·12 경주지진에 이어 15일 포항에서 진도 5.4규모의 역대 두번째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진대비의 날’ 지정을 비롯 지진대비 캠페인 추진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포항지역의 강진 발생 이후에도 정부의 지진 관련 대국민 홍보가 여전히 미흡한데다, 대구·경북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면서 ‘지진 공포’가 확산되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기상청의 지난 5월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진 인식과 관련해 수도권과 강원 등 충청권 이북지역은 9·12 경주지진 수준의 지진 재발 가능성을 71.3%로 평가했으나, 대경권·동남권·호남권·충청권·제주권 등 충청권 이남지역은 재발 가능성을 82.8%로 평가했다.

특히 대구·경북을 비롯 영남권은 89.8%로 불안수준이 훨씬 높았으며, 경주·울산 등 원전 밀집지역은 불안수준이 100%에 달했다. 또 ‘우리나라 지진에 대한 전반적 위험수준이 높다’고 평가한 비율은 77.6%에 달한 반면, ‘대비수준이 철저하느냐’에 대해선 ‘낮다’고 평가한 비율이 78.0%로 상반된 격차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지진 관련 주무기관인 기상청의 지진·해일 등 재난·재해 예보와 관련해 ‘신뢰한다’는 비율은 고작 22.2%에 그쳤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배 정도인 42.6%였다. 또 지진관련 정보에 대한 국민 관심도는 ‘관심있다’ 47.8%, ‘보통이다’ 38.8%, ‘관심없다’ 13.4% 수준이지만,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지진정보에 대해선 ‘만족한다’는 응답이 16%에 불과했다.

세부적인 불만족 사유로 ‘재난발표, 문자 등 대처속도 부족’(39.1%)이 가장 많았고, ‘정보 정확도 부족’(19.0%) ‘기상청 자체에 대한 낮은 신뢰도’(18.6%) 등이 뒤를 이었다. 기상청이 지진관련 주무기관이라고 인지하는 비율 역시 60.8%에 그쳤다. 기상청의 지진관련 대국민 홍보가 미진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미인지자 대상 지진관련 주무기관 응답으로는 ‘(옛)국민안전처’가 41.8%로 가장 많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18.4%) ‘재난관련 정부기관’(10.2%) ‘국토교통부’(5.1%)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작은 규모라도 지진정보를 받길 원한다는 요구도 많았다. ‘내가 속한 광역지자체(광역시·도)의 지진정보’에 대한 요구도는 41.4%, ‘전국에서 발생하는 지진정보’에 대한 요구도는 39.4%, ‘내가 살고있는 지역(시·군)의 지진정보’에 대한 요구도는 19.2%였다.

기상청의 조사결과를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미국·일본 등 지진관련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범국민 지진대비의 날’ 지정 등 정부 주도의 강력한 지진대비 방안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선일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