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허’ 1년, 합격률 급감
‘불면허’ 1년, 합격률 급감
  • 정은빈
  • 승인 2017.12.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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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작년 12월 42.7% 불과
교통사고 건수도 다소 줄어
지난해 11월 성모(21·대구 동구 효목동)씨는 운전면허시험 응시 세 번 만에 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성씨는 지난해 10월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해 학과시험에는 무난히 합격했지만 장내 기능시험에서 두 번이나 합격 점수를 넘기지 못했다. 문제는 직각주차 코스, 이른바 ‘T자 코스’였다. 성씨는 “다른 코스는 넘어갔지만 T자 코스에서 여러 번 선을 밟고 시간을 지키지 못해 잇달아 불합격했다”며 “운전면허시험 개편 전에 응시했으면 조금 더 쉽게 면허를 땄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면허시험이 개편된 지 1년을 넘은 가운데 대구지역 운전면허시험 합격률은 개편 직후 급감했다.

7일 도로교통공단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운전면허시험 개편 1년 만에 46.9%p 감소했다. 지난 2016년 12월 89.6%였던 합격률은 지난해 2월 30.5%까지 급감해 6개월간 30%대를 유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42.7%를 기록했다. 응시자는 지난해 12월 3천149명을 기록, 지난 2016년 12월(4천469명)보다 1천320명 줄었다.

면허시험이 ‘불 면허’가 되면서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줄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구지역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만2천851건으로 전년 동기간(1만3천4건) 대비 153건 줄었다.

도로교통공단 대구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운전면허시험 개편에 따라 운전면허시험 합격률과 응시생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합격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소폭 상승하면서 다시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물 면허’라는 오명을 썼던 운전면허시험은 지난 2016년 12월 22일 개편 시행되면서 ‘불 면허’라는 새 별칭을 얻었다. 당시 장내 기능시험 평가항목은 기존 2개에서 7개로 늘었고 전체 주행거리도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대표적 난코스로 꼽히는 직각주차 코스가 5년 만에 부활해 이목을 끌었다.

학과시험의 경우 개정된 법령 내용 등이 포함되면서 문제은행 문항 수가 730개에서 1천개로 늘었고, 도로주행시험 평가항목은 불필요한 항목을 없애고 안전운전 관련 항목을 추가해 기존 항목보다 30문항 적은 57문항으로 정비됐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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