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놀이터 자리에 도서관 건립 추진…찬반 ‘팽팽’
대구 서구, 놀이터 자리에 도서관 건립 추진…찬반 ‘팽팽’
  • 장성환
  • 승인 2018.01.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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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 효과 기대” VS “녹지공간 부족”
비산 1동에 이달 중 착공 예정
협의과정 거쳤지만 반대 여전
“주민 의견 최대한 반영할 것”
대구 서구 비산1동의 놀이터와 공원 자리에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갈 곳 없는 동네 아이들이 지금보다 좋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므로 도서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과 안 그래도 부족한 동네의 녹지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현재의 놀이터와 공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대구 서구는 비산1동에 지상 3층 연면적 756.73㎡ 규모의 구립 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으로 착공에 들어가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러한 도서관 건립이 확정되자 일부 주민들은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공간과 동네의 녹지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도서관 건립 반대 서명운동’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서구는 기존에 도서관 북편으로 약 30평정도 조성할 예정이었던 놀이공간을 42평으로 늘리고, 설명회를 여러 번 개최하는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반영해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현재의 놀이터와 공원은 동네의 몇 안 되는 녹지공간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까지 활용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없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산1동 주민 이 모(61·대구 서구 비산동)씨는 “안 그래도 동네에 제대로 된 놀이터와 공원시설이 없는데, 굳이 여기까지 없애고 도서관을 지으려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운동기구를 사용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던 노인들은 이제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반면 아이들의 교육적 효과와 안전을 위해 도서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민도 다수 있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그냥 뛰어 노는 것보다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 비산1동의 경우, 주민 형편상 방과 후에 학원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놀이터보다는 도서관이 있는 편이 더 낫다는 게 도서관 건립을 찬성하는 주민들의 생각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민 박 모(여·40·대구 서구 비산동)씨는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 것은 좋지만,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 보니 나쁜 일이 있을까 걱정됐다”며 “도서관이 지어져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그래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 기획예산실의 정동출 사무관은 “서구 비산동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동네이기 때문에 주민들을 위해 도서관 건립을 결정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고, 지금도 어르신들의 의견을 듣고 그 분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 등 계속해서 소통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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