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하나 갖다놓고 택시기사 쉼터라니…”
“벤치 하나 갖다놓고 택시기사 쉼터라니…”
  • 장성환
  • 승인 2018.01.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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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서 운영하는 쉼터 4곳
화장실·자판기 등 시설 전무
아침 9시~오후 6시에만 개장“
시설 확충·운영 방식 개선을”
택시기사쉼터사진1
대구 서구 비산동에 위치한 택시기사 쉼터를 아무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 장성환기자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택시기사 쉼터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쉼터의 숫자도 부족한 데다가 대부분의 쉼터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택시기사들은 쉼터의 숫자를 늘리고, 시설과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께 대구 서구 비산동에 위치한 택시기사 쉼터에는 벤치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 외에 택시기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나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많은 택시기사가 쉼터 앞쪽의 기사 식당에서 식사를 했지만, 누구도 쉼터를 이용하지 않았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방 모(58·대구 서구 원대동)씨는 “앞쪽의 기사 식당에서 자주 밥을 먹었지만, 이곳이 택시기사 쉼터인 줄 몰랐다”며 “벤치 하나 가져다 놓고 쉼터라고 하는 건 너무한 것 같다. 이런 거 말고 제대로 된 택시기사 쉼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북구 노원동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 주차장에 위치한 택시기사 쉼터에는 2명의 택시기사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쉼터는 컨테이너형 건물로 돼 있어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은 음료(커피) 자판기 등 편의시설이 없는 것과 운영시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택시기사 윤 모(63·대구 동구 용계동)씨는 “솔직히 야간 운행을 할 때 몸도 더 피곤하고 위험해서 쉬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밤에는 쉼터를 열지 않아 그러지 못한다”며 “택시기사 쉼터를 24시간 개방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는 동구 망우공원, 북구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 주차장, 서구 비산동의 기사 식당 앞, 달서구 두류공원 내 기사 식당 인근 등 총 4곳에만 택시기사 쉼터가 있다. 하지만 4곳 모두 택시 유동량이 많은 곳이 아닌 외곽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동구 망우공원 택시기사 쉼터를 제외한 다른 곳은 컨테이너형 건물로 돼 있거나 벤치만 덩그러니 놓여 있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택시기사들이 쉼터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화장실·음료(커피) 자판기 등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컨테이너형 쉼터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만 운영해 야간 운행을 하는 택시운전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쉼터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다.

대구시 택시정책과 김정원 주무관은 “우리도 동구 망우공원에 있는 것처럼 제대로 된 택시기사 쉼터를 많이 세우고 싶지만, 공간이 부족해 힘든 부분이 있다”며 “그래도 최근 북구에서 택시기사 쉼터 건물을 짓는 공사에 들어가는 등 택시기사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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