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고 날려버린 1천억 국책사업
눈감고 날려버린 1천억 국책사업
  • 김무진
  • 승인 2018.03.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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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소방복합치유센터
전국 11개 시·도 50곳 응모
대구선 한 곳도 신청 않아
소방본부 “지자체가 못 챙겨”
정부가 소방관의 신체·정신적 치유를 위한 국내 최초의 소방전문병원을 설립키로 하고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벌였으나 대구지역에서는 단 한곳도 신청하지 않아 소방공무원에 대한 무관심은 물론 국책사업 유치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6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소방공무원의 현장 활동에서 발생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화상·근골격계 등 특수질환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방복합치유센터’ 1곳을 오는 2022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총사업비 1천172억원(추정)을 들여 연면적 3만㎡, 300병상 내외 규모로 지을 예정인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소방관은 물론 일반인 치료도 가능하며, 진료과목은 PTSD·화상·건강증진 등 총 12개에 이를 전망이다.

당초 소방청은 충청권 지역에 한정해 소방복합치유센터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타 시·도의 반발이 잇따르자 전국 지자체 공모로 전환, 지난해 12월 전국 모든 지자체를 대상으로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후보지 신청을 받았고, 지난 1월 31일 접수를 마감했다.

접수 결과 경북지역 5개 기초지자체를 비롯해 전국 11개 시·도에서 50개 시·군·구가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에서는 포항시·안동시·김천시·영주시·문경시가 공모했다.

이밖에 경기도는 수원시 등 9곳, 충남 아산시 등 8곳, 전남 무안군 등 7곳, 충북 청주시 등 6곳,대전 유성구 등 4곳, 경남 창원시 등 4곳, 부산은 강서구 등 3곳, 전북 익산시 등 3곳, 세종시 1곳,제주 서귀포시 1곳 등이다.

이처럼 다른지역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는 사활을 걸고 소방전문병원 유치전에 적극 뛰어든 반면 대형화재 참사가 잇따른 대구지역에서는 8개 구·군 가운데 단 한곳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청 관계자는 “당초 충청권에만 후보지 신청 안내를 했지만 타 시·도의 항의와 문의가 잇따라 전국으로 공모 범위를 확대하고 각 시·도로 안내 공문을 추가 발송했다”며 “적법한 절차와 객관적 평가를 거쳐 적절한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와 중앙로역 지하철 화재 참사 관련 유족들은 “대형화재가 빈발하는 서문시장과 과거 최악의 화재참사를 기록한 대구지역에서 ‘소방복합치유센터’같은 대형국비사업을 신청하지 않은 것은 지자체의 직무유기”라며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복합치유센터 전국 공모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지 못해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오는 7월까지 후보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 뒤 같은 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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