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습 폭설, 대구가 멈췄다
새벽 기습 폭설, 대구가 멈췄다
  • 윤덕우
  • 승인 2018.03.08 20: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근길 도심 곳곳 지·정체
버스·택시 제때 운행 안돼
지하철 몰려 열차 출발 지연
직장인 지각사태 속출
“입만 떼면 시민행복 하더니
제설대책은 전무” 울화통
폭설차량정체-다시
꽉막힌 출근길 8일 오전 폭설로 인해 대구 동대구로에는 출근길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8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적설량 2.1㎝에 불과한 눈 때문에 출근길 대구 도심 교통이 마비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새벽부터 기습적으로 내린 폭설로 달구벌대로와 동대구로, 신천대로 등 대구 주요 간선도로는 출근길 차량들로 뒤엉켜 교통지옥 사태가 빚어졌다. 더욱이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마저 제대로 운행되지 않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지각사태도 잇따라 대구시의 눈길 교통대책에 불만이 폭발했다. 주요 교차로에는 출근 차량들이 뒤엉켰지만 교통지옥을 정리하는 경찰이나 관계 공무원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윤영태씨(60)는 “오전 7시30분쯤 봉덕시장에서 출발해 송현네거리를 왕복하는데 세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왕복하는 세시간 동안 교통을 정리하는 교통경찰관이나 행정공무원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채인환씨(45)는 “평소 15분이면 갈 거리를 오늘 아침에는 2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입만 떼면 시민행복과 시민편의 행정을 외치는 대구시가 눈이 올 경우에 대비한 교통대책은 전무한 것 같다”고 불평했다. 경북기계공고 인근에서 동구 신천동으로 출근하는 김종현씨(50)는 “평소대로 상인동 롯데백화점을 거쳐 앞산순환도로를 이용하려 했으나 앞산순환도로 바로 입구에서 경찰이 저지하는 바람에 거북이 운행으로 한시간반동안 간길을 모든 차들이 되돌아 왔다”며“눈길로 차량들이 밀리면 미리 수백미터 앞에서 교통안내를 해야하는데 주요네거리에서 교통을 통제하거나 안내하는 경찰관을 볼 수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기다리던 시내버스나 택시가 오지않자 출근길 시민들은 먼길을 걸어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날 대구지하철 이용객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출발이 지연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대구도시철도공사측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1, 2, 3호선 이용객 수가 20만1천265명으로 전날보다 7만6천619명(61.5%)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내린 눈으로 8일 낮 12시 55분쯤 수성구 지산역에서 범물역으로 가던 3호선 열차가 멈춰 도시철도 3호선 양방향 운행이 2시간 넘게 끊겼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15분쯤에도 수성구 범물역에서 용지역으로 가던 3호선 열차가 멈춰 승객 20여명이 발이 묶이기도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측은 “오르막 선로에 쌓인 눈이 얼어 열차 고무바퀴가 헛돌아 정상 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8일 오전에는 비가 올 줄 예측했으나 기온이 낮아지면서 새벽부터 갑자기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출근이 시작된 이날 오전 7시22분 “3월8일 현재 대구지역 강설이 지속되고 있으니 대중교통이용, 내집 앞 눈치우기 등 협조바랍니다”는 안내문을 늑장 발송했다. 대구기상지청은 이날 오전 7시30분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한편 대구시는 1㎜의 눈 예보만 있어도 관련 공무원 비상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1단계 5㎝ 이하 도로과 등 관련부서 전원근무·상황실(각 과 포함) 41명 근무, 2단계 5~10㎝ 시 공무원 1/3 비상근무·상황실 65명 근무, 3단계 10㎝이상 시 공무원 1/2 비상동원·상황실 88명 근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과 자율방재단 등 5천892명, 살포기 등 제설장비 214대 등을 투입해 주요 간선도로에 대한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요간선도로에서 출근길에 제설작업 차량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대구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설작업 참여 문자를 오전 7시 17분에 발송했다.

김무진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