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개방 희망…고향 방문·이산가족 상봉 실현되길”
“개성공단 개방 희망…고향 방문·이산가족 상봉 실현되길”
  • 채영택
  • 승인 2018.04.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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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간 경제협력 활성화로
침체된 전통산업 숨통 기대
국가안보 더 굳건해지길
종전선언 신중히 접근해야
문화교류로 소통·공감 필요
스포츠교류 지속 활성화로
평화·공존의 길 모색 기원
평화야날아라
“평화야 날아라”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기원 함평 나비날리기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나비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은 향후 한반도의 운명을 가늠해 볼 ‘결정적 한 순간’이다. 70년 넘게 이어져온 분단체제에서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 3대 의제는 풀리지 않은 숙제로 작용해 왔다. 2000년, 2007년에 이어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정상회담 성패는 남과 북 7천500만 한민족과 750만 재외 한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 뿐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고심하는 세계 각국에게도 비상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휴전 이후 최초로 남측 땅을 밟게 되는 역사적 순간인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대구·경북지역 각계 인사들의 기대를 들어봤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 = 남북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차례로 진행되면 한반도의 해빙무드는 무르익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성급하게 앞서나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천안함 사건이나 개성공단 폐쇄 등 이전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북한의 태도는 언제든 돌변할 수 있어서다. 북한의 비핵화 공식 선언 등 평화 분위기가 완전히 성숙되기까지 만전의 준비를 철저히 하면 되는 것이다.

◇김경룡 DGB금융그룹(지주) 부사장 =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는 향후 우리 경제의 성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DGB금융도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2016년 12월 개성공단 가동중단에 따른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했던 것처럼 향후 남북경제협력 사업이 가시화 된다면 지역 관련기업의 대북진출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DGB금융의 대북 영업망 확대까지 검토해 볼 것이다.

◇여동구 서도산업(주) 이사 = 2005년 개성공단 본단지 1차 분양 대상업체에 선정돼 그 이듬해 개성공단에 진출했다. 회담이 잘 돼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좋겠다. 재입주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아직 예측할 수는 없다. 지난번 갑자기 개성공단이 문을 닫아 영업에 차질이 많았다. 만약 재개가 된다면 갑작스럽게 폐쇄되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강진구 ㈜평안 전무 = 남북정상회담으로 좋은 분위기가 있지만 개성공단은 회담 이후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큰 기대보단 우선 희망을 갖고 있는 상태다. ㈜평안은 지난 2005년 9월 개성공단 본단지 1차 분양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2007년 6월 2차 분양에도 대상업체에 선정되면서 확대 운영했다. 투자 규모만 130억원 정도였다. 대구지역 개성공단 진출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업체다. 당시 북한 근로자 1천명을 고용해 매출의 70%를 개성공단에서 창출했다. 지난번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 만일 재개가 된다면 현재 조건보다 기업을 보호할만한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보완해줬으면 좋겠다.

◇이성구 대구의사회장 =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 대구의사회가 포함된 대한의사협회는 당초 27일 집단휴진을 할 예정이었으나 국가적 대사를 위해 집단휴진 유보 결정을 내렸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라의 평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북한의 핵 폐기라는 성과를 낼 수 있는 회담이라면 그 보다 다행인 일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의사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직능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북핵 문제일 것이다. 이번 회담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전제를 깔고 진행 돼 실질적인 성과를 내길 바란다.

◇정희석 경북대학교 평화문제연구소장 = 4.27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로 보인다. 비핵화 합의가 이뤄진다면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반드시 도출해서 북미정상회담 성공은 물론 남북한의 평화 공존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수립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송형기 대구이북5도민회장(90) = 다른 것은 바라는 것이 없다. 다만 성공하기만 바란다. 성공이란 것은 이산가족이 서로 왕래하게 되는 것이다. 남북이 왕래하게 된다면 북한으로서도 큰 관광수입을 얻을 수 있다. 김대중 정부 이전에 동화은행이 이북도민을 대상으로 주주를 모집했는데 당시 대구에서 37만명이 주주로 참여했다. 지금 2세대, 3세대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이북도민이 있다. 꼭 회담이 성공하길 바란다.

◇김주철 이북5도위원회 대구시·경상북도사무소장 = 우리 실향민들은 지금 모두 80세 이상 고령이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시급하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겠다는 것 보다는 남북신뢰 회복과 상호 약속한 부분에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 필요하다. 형식과 성과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정말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어 역사에 남을 남북 통일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허영철 전 전국하나센터협회장 = 남북대화로 평화의 길로 가고 적대감이 사라지면 그들이 다시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지금 사회적기업으로 여행사를 하는데 북한이 개방되면 대구시민들을 위한 북한관광사업을 하고 싶다. 독일이 통일될 때 서베를린과 서독사이에 고속도로를 놓았다. 지금까지 철도연결에 공을 들였는데 북한과 연결되는 도로를 개통하면 북한도 통행료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우리는 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황병태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대구시지부장(90) = 모처럼 만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정상 간 만남이 좋은 성과로 이어져 우리 국가안보가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

◇공영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 서구협의회 간사 =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비핵화 초안·이산가족 문제·개성공단 문제 등 기본적인 부분을 충실히 하고, 이번 회담 이후에도 남북정상회담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정례화를 추진해야 한다. 헌법은 영토를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으로 북한을 나라로 인정하게 되면 헌법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조재희 대구하나센터장 = 북한이탈주민들이 하나원(통일부 소속 탈북민 정착 지원기관) 퇴소 후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역에 정착 중인 탈북민들도 현재 흥분과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작은 부분부터 북한과 하나하나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통일 문제에 있어서도 정확하게 현상을 진단,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주민들을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바라봐주고 인정해주는 시민의식 함양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다. 역사적인 남북 만남을 시작으로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을 이어나가는 성과를 만들어내 한반도 평화 안착이라는 새 역사가 쓰여지길 기대한다.

◇김봉현 안동시 공보감사실장 =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 이산가족 상봉 내용이 담겨야 한다. 지난 2015년 19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 65년 만에 만난 노부부 등 그리움과 서러움, 원망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한없이 눈물만 흘리던 사연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기회가 하루빨리 다시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스코 관계자 이모씨 = 포스코는 남북관계가 좋았을 시절에는 북한 무연탄을 제철소에 사용한 적도 있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여러가지 비즈니스를 검토한 적이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추진했던 북한 나진에서 경북 포항까지 이어지는 해상운송사업이 재개돼 영일만항이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우뚝서고 포스코도 제2의 제철보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하영 경북체육회 부회장 = 통일 대한민국의 그 날을 바라는 마음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이슈요, 과제일 것이다. 한반도기를 앞세워 남·북선수단이 함께 입장한 평창동계올림픽은 4월 27일 양정상이 만나 통일을 논의하는 기반이 되었다. 두 정상은 인류평화를 향한 비핵화 추진 논의와 통일의 길과 지구평화 공존을 선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스포츠는 국경을 넘어 경계가 없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여는 유일한 분야로 스포츠 활용을 기획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해 보면서 함께 가야 할 100년의 한반도 새 역사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두 손 모아 기대하고, 기원해 본다.

◇권오춘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 = 지금까지 체육교류는 남북관계 개선의 기폭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한 공동 입장한 것을 시작으로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18평창동계올림픽까지 스포츠 교류를 통해 남북한 평화의 이미지를 굳혀 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물론 ‘남·북한스포츠교류’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 = 그동안 남북간은 대치와 화해무드가 거듭되는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큰 기대가 물거품으로 변하면서 실망감을 더 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북간은 물론 북미간 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통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함께 민족적 염원인 평화통일의 물꼬를 트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하석 대구문학관장 = 이번엔 한반도의 봄이 올 것 같다. 서로 적대적이었던 관계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평화공존의 기조가 앞으로 계속해서 갔으면 좋겠다. 문화가 어떤면에서는 가장 무난하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문화교류 확대를 통해 서로 소통,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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