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구 사상 첫 900만 명선 붕괴
청소년 인구 사상 첫 900만 명선 붕괴
  • 남승렬
  • 승인 2018.04.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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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세 899만명…전체의 17%
2060년 11.1%까지 추락 전망
다문화 학생 10만명 최초 돌파
정치 관심 높아 투표율 증가세
저출산 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한국에서 청소년 삶의 모습이 공개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청소년(9~24세) 인구 900만 명선이 붕괴되고,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문화 청소년이 10만 명을 첫 돌파했고 ‘선거 막내’인 19세의 선거 참여율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사회 ‘미래의 인재’인 청소년 삶의 ‘명암’이 엇갈리는 측면을 보였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저출산화로 청소년 ‘인구 절벽’의 현실화와 청소년 사망 원인의 1위가 자살이라는 점 등은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 즉 그늘로 남겨졌다. 그러나 높은 정치 참여율과 사회·정치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미래 한국사회에 희망적 빛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청소년 ‘인구 절벽’ 경고등

‘2018년 청소년 통계’를 따르면 올해 청소년 인구(9~24세)는 89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4%를 차지했다. 청소년 인구는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1천420만9천명선을 기록,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60년에는 전체 인구 대비 비중이 11.1%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령인구(6~21세) 역시 824만2천명으로 총인구의 16.0%를 차지했다. 이 역시 2028년에는 693만3천명으로 향후 10년간 약 13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구(6~11세) 구성비는 1970년 17.7%에서 2018년 5.4%로 12.3%p나 급감했다. 이는 다른 학령 연령대보다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앞으로 학령인구가 더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전체 학생 수와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은 최근 5년간 매년 1만명 이상 증가, 지난해 다문화 학생은 전년대비 10.3% 늘어난 10만9천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자살 택하는 ‘우울한’ 청소년…건강도 악화

2016년 9∼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로, 인구 10만명당 7.8명에 달했다. 2위는 운수사고(3.8명), 3위는 암(3.1명)이었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2007년 이후 10년째 자살이다. 2009년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10.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2016년에는 2015년(7.2명)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청소년 4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여학생이 30.3%로 남학생(20.3%)보다, 고등학생이 26.4%로 중학생(23.5%)보다 각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들의 건강 역시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초등학교 6학년, 중고교 3학년의 체격을 검사한 결과 학생들의 비만율은 17.3%로 전년보다 0.8%p 증가했다. 운동을 덜 하고,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소년 중에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은 2015년 37.9%에서 지난해 37.3%로 떨어진 반면,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4.8%에서 20.5%로 상승했다.

지난해 9∼24세 청소년 중 아침을 먹지 않는 청소년은 28.9%로 3년 전보다 5.2%p 증가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6.4%, 음주율은 16.1%로 전년보다 각각 0.1%p, 1.1%p 상승했다.

◇청소년 정치 참여 늘어

가장 낮은 선거 연령인 19세의 지난해 대선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거 대상 연령 중 가장 나이가 어린 19세의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직전 대선보다 3.7%p 상승한 77.7%였다. 이는 전체 투표율 77.2%보다 0.5%p 높은 것이다. 19세 투표율은 20대 초반(77.1%)이나 20대 후반(74.9%)의 투표율보다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뿐만 아니라 총선, 지방선거 등에서도 사회·정치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소년 투표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과 중고등학생의 87.6%가 ‘청소년도 사회 문제나 정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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