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거천 재해예방사업 갈등 해법은? “공사 전면 재검토”vs “계획대로 진행”
팔거천 재해예방사업 갈등 해법은? “공사 전면 재검토”vs “계획대로 진행”
  • 정은빈
  • 승인 2018.04.26 18: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 관련 ‘합의 도출’ 포럼 열려
시민단체 “오염원 차단 더 중요
발전방안 마련 협의체 구성해야”
북구 “현실 대안 제시하면 반영”
대구 북구청과 일부 주민, 시민단체가 진행 방향을 두고 갈등(본지 2018년 2월 7일자 6면 보도)을 빚어온 팔거천 재해예방사업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합의점 도출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

팔거천지킴이·강북풀뿌리단체협의회 등 팔거천 재해예방사업 반대 측은 26일 ‘2018 팔거천 포럼’에서 보·펌프시설 설치 공사의 전면 재검토를 북구청에 거듭 요청했다. 홍승용 북구청 건설과장은 “공사 중단은 힘들다”면서 “좋은 대안을 제시한다면 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북구청이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한 팔거천 재해예방사업은 사업비 228억 원을 들여 팔거천 일대에 보와 펌프시설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유지용수 공급, 팔거천 수위 상승을 통한 하천 수질 개선이 목적이다. 예정 완공 시기는 오는 2020년. 현재 유지용수 관로 매설 등 3단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 1월 멸종위기 1급 동물 수달이 팔거천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이어 지난달 북구청의 수달 서식처 실태조사 결과 팔거천 일부 구간(북구 동천동 대동교~구암동 태암교)에 수달 3마리 가량이 서식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갈등은 깊어졌다.

김기수 강북풀뿌리단체협의회 대표는 “팔거천에는 수달을 비롯해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팔거천이 생태 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인위적으로 수위를 높이는 등 자연의 순환에 역행하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팔거천 수질개선을 위해 오·폐수의 차집관로를 잘 관리해 오염원을 차단하고, 생활폐수를 줄이는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공사 전면 재검토와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팔거천이 수달 서식지로 확인된 지난달 오탁 물질 확산을 방지하는 오탁 방지막과 수달의 보금자리 역할을 할 인공 돌무더기를 각각 2개 설치했다. 또 야행성 동물인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공사를 중단하고 구간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홍승용 과장은 “팔거천 재해예방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동천교 아래 지역은 위 지역과 달리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지 않아 이에 대한 민원도 발생하는 등 주민 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이미 진행 중인 공사의 전면적 방향 수정은 힘들지만 현실적으로 시행 가능한 갈등 해소 방안이 제시된다면 사업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팔거천지킴이는 지난 1월부터 팔거천 재해예방사업 반대에 동의하는 북구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2천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정은빈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