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녀상, 2·28기념공원에 세운다
대구 소녀상, 2·28기념공원에 세운다
  • 강나리
  • 승인 2017.02.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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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설치 행정절차 문제로
3·1절 제막식은 힘들 전망
“동성로 여건 완료되면 이전”
건립 장소를 두고 마찰을 빚어온 대구 평화의소녀상이 2·28기념중앙공원에 설치될 전망이다. 대구 동성로 설치를 고수하던 시민단체가 관할 구청이 제안한 장소에 건립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나면서다.

‘대구 평화의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24일 “대구 평화의 소녀상을 중구청측이 제의한 2·28공원에 건립하기로 하되, 동성로 설치 여건이 완료되면 옮기도록 한다”며 “중구는 대구시와 합의해 동성로 설치 여건이 조성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오는 3월 1일 2·28공원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 같은 결정은 위안부 문제에 있어 민·관의 협력 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제막식을 범시민적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녀상 건립 장소를 둘러싼 추진위와 중구의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추진위가 주장한 3·1절 제막식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2·28공원의 관리 권한을 대구시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조형물 설치 점용 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행정적 절차 등이 남아 있어 1일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문화예술정책과와 공원녹지과 등 관계 부서의 심의·통과를 거쳐야 공원에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는 시민단체와 협조해 대구시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2·28공원 소녀상 건립은 중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대구시 관련 부서와 2·28 민주 운동 단체 등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27일에 추진위, 대구시 관계자와 한번 더 만나 관련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설치될 소녀상은 지난 2015년 8월 15일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여상 교정에 세운 소녀상에 이어 대구에서 두 번째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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