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휴가 가라는데 눈치보는 대구공무원
정부는 휴가 가라는데 눈치보는 대구공무원
  • 김종현
  • 승인 2017.07.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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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23일에 달랑 6일 사용 그쳐
권영진 시장도 작년 5.5일 사용
체크바캉스 도입 등 정책과 엇박
민간기업 확대 설득력 부족 지적
문재인 정부가 내년부터 휴가비를 지원하는 ‘체크바캉스’ 제도까지 도입하겠다고 나섰지만 대구시 공무원은 주어진 연차휴가도 4분의1 정도만 사용하는데 그쳐 삶의 질을 높이고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정부취지와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5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민생경제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체크바캉스 도입안을 내놨다. 체크바캉스는 정부·기업·근로자가 각각 일정 금액을 함께 적립해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으로 할인이나 포인트 지급 등의 형태로 휴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프랑스의 ‘체크바캉스’ 제도를 공약에 포함시켰는데 내년에 필요한 예산 550억원을 이미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 또 공무원의 연월차 휴가 적극 소진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줄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기업체의 호응도 잇따라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직원들이 여름휴가에 연월차 기간까지 합쳐 2주이상 장기간 휴가를 갈 수 있도록 ‘빅 브레이크’를 시행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대구시의 경우 구군을 제외한 전체 직원 5천 700명의 휴가 사용기간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6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 휴가분 등 최장 23일의 연월차포함 휴가가운데 4분의1 정도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까지는 공무원이 연월차를 사용하지 않으면 12일치에 한해 연가보상비가 지급됐으나 정부방침으로 내년부터 연가보상비가 없어질 예정이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휴가를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 공무원들은 업무부하에다 상급자들이 휴가를 가지 않는 상황에서 매달 주어지는 연월차휴가를 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월차 사용일이 8일정도는 될 줄 알았는데 6일에 그쳐 놀랐다”며 “휴가를 사용하라고 말은 하지만 시장님이하 간부들이 연월차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직원들도 휴가가는데 눈치를 많이 보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해 여름휴가 등 전체 휴가 일수가 5.5일에 불과했다.

이처럼 정부정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선도해야 할 대구시마저 ‘저녁이 있는 삶’을 구현하지 못하면서 대구지역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도 연월차 휴가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어 체크바캉스 등 정부 정책이 현실과 겉돌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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