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아닌 고교에 기증 이례적
대구일과학고(교장 이근호)는 최근 경북대 양승영(호 완산)명예교수(80)의 보유 문헌을 전량 기증받아 완산문헌실을 개장했다.
문헌의 양은 양승영 명예교수가 현재까지 보유한 전량으로 약 5천 권 정도이다. 문헌의 종류는 지질학과 고생물학과 관련된 각종 전문서적, 도서, 논문, 지질도폭, 연구보고서 등 매우 다양하며 한반도 지질학 전반에 걸친 매우 귀중한 자료들이다.
양 명예교수는 1971년 공룡알 화석과 1982년 공룡발자국 화석을 국내 최초로 발견 보고해 우리나라 공룡 연구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또 경상분지(과거 약 1억년 전의 영남 지역에 해당하는 퇴적분지)에서 산출되는 연체동물의 분류학적 기재 및 연구를 통해 이매패와 복족류의 완벽한 계통분류와 중생대 백악기 층서 개념을 완성했다.
그 외에도 새발자국 화석, 어류화석, 익룡화석 등 수많은 연구를 했으며 최근에도 생명 진화와 고생물학 논평을 통해 학회 활동 및 논문을 투고하는 등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구의 집념과 열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구일과학고는 기증받은 문헌을 보관 및 관리하기 위해 학교 특별동 3층 별실(크기 27m2)에 ‘완산문헌실’을 개장했다. 학생들의 탐구 및 일반인, 교수의 연구 등 누구나 열람을 원하면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전문서적을 대학이 아닌 고등학교에 소장하게 된 경우는 전국에서 유례가 없는 매우 뜻깊은 일이다.
대구일과학고 윤철수 교감(54·이학박사)은 “많은 학생과 학자들이 공유하여 우리나라 지질학과 고생물학의 융성에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