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체 학생의 2.55% 차지
올해 관련 예산 17억5천만원
학부모·교사 연수 등 사업 추진
다문화 교육 전문가 양성 계획
경북지역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이 급증함에 따라 경북도교육청과 학교들이 다문화 교육지원 사업을 일반 학생으로 확대하는 한편 다문화 학생의 재능계발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다문화 교육에 진력하고 있다.
3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다문화가정 학생은 올 4월 현재 7천126 명으로 전체 학생 수 대비 2.55%를 차지한다. 전년도보다 548명 늘어난 것으로 8.3% 증가한 수치다.
경북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 2010년 1천812명에 그쳤지만 7년 만에 약 3배가량 늘어났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경북도교육청은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 및 일반 학생의 다문화 이해 교육을 위해 올해 예산을 2016년 보다 2억7천400만 원가량 늘려 약 17억5천만 원을 지원한다.
이는 전년 대비 18.55% 늘어난 것으로 이 예산은 앞으로 직업체험교육, 다문화가정 학부모 교육자료 개발, 다문화학생 멘토링 사업, 다문화가정 학부모 연수, 교사 대상 다문화 이해교육 연수 등 다양한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경북교육청은 올해 다문화 교육 방향을 △다문화 학생의 지속적 증가에 따라 다문화 사회에 선제적 대응 기반 마련 △다문화 학생의 재능 계발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기틀 마련 △다문화 교육 친화적 학교 문화 조성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다문화 정책학교(다문화 유치원, 다문화 예비학교, 다문화 중점학교, 다문화 연구학교)와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다문화교육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문화 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 기반 마련을 위해 교원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문화 교육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 ‘다문화교육 교사연구회’를 운영해 현장 교원의 다문화 교육역량을 강화하고 한국어 및 이중언어 강사 인력풀도 구성,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주관해 다문화가정 학생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이중언어 재능을 조기에 발굴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농촌지역 다문화가정의 학령 인구는 해마다 1만 명 정도씩 느는 추세지만 여전히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양한 다문화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해 다문화 학생들을 대한민국의 동량이 될 인재로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최근 ‘제2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에 따른 2017년도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다문화 가족 지원 예산으로 올해 1천500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다문화 아동을 지원하는 ‘다문화 유치원’이 현재 60개에서 90개로 확대되고, 다문화 학생의 대학 선발을 지원하는 ‘글로벌 브릿지 사업’도 17개에서 20개로 늘어난다. 또 제3국에서 태어나 성장기에 한국에 온 중도입국 학생을 위한 ‘다문화 예비학교’는 138개 학급에서 160개 학급으로 확대된다.
김상만·남승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