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유학생 18명으로 구성
교회 아카펠라 합창 ‘첫 출발’
“아프리카 알리자” 목표 갖고
전통·현대 악기 두루 연습
“아프리카 특유의 멋과 흥을 보여 드립니다.”
대구대에서 공부중인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카프리카’라는 공연 팀을 만들어 아프리카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카프리카’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우정을 뜻하는 ‘코리아 러브 아프리카(Korea♡Africa)’를 줄여 만든 이름이다.
3일 대구대에 따르면 이 팀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 르완다, 케냐, 탄자니아 등 5개 국가에서 온 아프리카 유학생 18명이 속해 있다.
대구대 학생들이 주축(15명)을 이루고 인근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아프리카 학생들도 일부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유학생부터 유학 생활 6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학생까지 다양하다.
이 팀은 처음 합창단으로 출발했다. 지난 6월 대구의 한 교회에서 가진 첫 공연에서 아카펠라 메들리를 들려줬고, 객석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함께 공연을 즐길 만큼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계기로 학생들은 ‘아프리카 문화를 알리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합창 공연 외에도 다양한 노래와 춤을 연습해 공연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부하기도 모자란 시간을 쪼개 대학 인근의 한 교회 연습실에서 틈틈이 연습하고 있다. 학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다 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지만 공연 일정이 잡히면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을 모아 공연 준비를 한다. 자기 나라의 전통 음악과 춤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음악, 키보드와 젬베, 기타 등 악기까지 두루 연습한다.
팀장을 맡고 있는 뵨디 프랑크(콩고민주공화국·31) 씨는 “우리는 전문 공연팀이 아니지만 아프리카 문화를 전한다는 열정과 자부심이 있다”며 “K-POP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렸듯, 노래와 춤으로 아프리카를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