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유통공사 비리사건 연루’
‘사과유통공사 비리사건 연루’
  • 남승렬
  • 승인 2017.09.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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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청송군수 불구속 입건
뇌물수수·부정 채용 등 혐의
공무원 블랙리스트 작성도
관련 임직원·군의원 8명 입건
사과값 대납 사안은 계속 수사
한동수 청송군수 등이 연루된 청송사과유통공사 비리사건은 뇌물수수, 공무원 부정 채용, 농산물(사과) 값 대리 납부 등이 망라된 지방자치단체의 구조적 비리를 모두 갖춘 불법 종합세트였다. 특히 한 군수는 군청 공무원들의 성향이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 관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20일 청송사과유통공사 임직원에게 금품을 받거나 국회의원·군의원 개인 선물용 사과값을 군 예산으로 대납하게 한 혐의(뇌물수수·업무상 횡령 등)로 한동수 청송군수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한 군수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사과유통공사 임직원 5명, 자기 선물용 사과값을 군에 떠넘긴 혐의로 군의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군수는 2014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청송사과유통공사 사장에게 명절 떡값, 해외여행 경비 등의 명목으로 3천2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군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산 사과값 5천300만원 상당을 군 예산으로 대신 내도록 했다.

그는 2013년 설·추석 때 김재원 국회의원 명의로 사과 1천376만원어치를 김 의원 지인들에게 보내고 군이 홍보용으로 보낸 것으로 허위공문서를 만들어 예산을 지출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는 사과 2천278상자를 자기 명의로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고 군 예산으로 대금 1천1천130만원을 집행하도록 했다.

한 군수는 군의원 A씨 청탁을 받고 군 장학생 후보자 선발자격을 2차례 바꿔가며 A씨 아들을 선발해 장학금 217만원을 준 혐의도 받는다.

A씨 아들은 대학 때 청송군 장학생으로 선발된 뒤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됐다. 청송군은 A씨 아들이 다닌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은 사람을 공무원으로 특채하는 규정이 있다.

특히 한 군수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청송군 공무원 약 400명 성향을 조사해 비지지자를 따로 표기한 문건을 작성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문건에 담긴 공무원 성향을 토대로 조직적인 인사 비리 등이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A씨 등 군의원 3명은 1천200만~2천340만원에 이르는 선물용 사과값을 군 예산으로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씨 등 청송사과유통공사 임직원 5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억원 상당 비자금을 만들어 3천250만원을 한 군수에게 뇌물로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한 군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두 번이나 기각하자 불구속 입건했다.

향후 경찰은 청송을 지역구로 둔 김재원 의원 사과값을 청송군이 대신 낸 사안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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