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동대 지휘관, 의경에 가혹행위”
“대구 기동대 지휘관, 의경에 가혹행위”
  • 김무진
  • 승인 2017.02.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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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인권연대
“지속적으로 모욕·폭행
피해자, 내부신고 했으나
사건 제대로 파악 못해”
대구경찰청, 감사 착수
대구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지휘관들이 소속 의무경찰들에게 지속적으로 모욕을 주고, 폭행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감사에 착수했다.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는 15일 서울 마포경찰서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구경찰청 한 기동중대 중대장과 부소대장이 소속 의무경찰 10여명에게 모욕과 폭행, 직권남용, 직무유기, 사적 지시, 진료권 침해, 협박, 신고 방해 등 인권침해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해당 중대 중대장인 A 경감은 지난해 3월 이마에 큰 점이 있는 한 대원의 이마에 검정색 칠판펜으로 점을 그리고 놀린 뒤 사진을 찍었다. 또 그는 지난달 실시된 경찰 내의 복무점검에서 이 일이 문제될 것을 염려해 외박 중이었던 해당 대원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방향으로 진술해 달라”고 요청했다.

A 경감은 또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가는 대원들 위주로 불침번과 당직 근무를 편성하는 등 대원들의 진료권을 침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평소 대원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똥대가리” “양아치” 등의 발언을 하며 모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A 경감과 같은 중대의 부소대장인 B 경사는 지난해 7월 대원에게 욕설을 하며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는 등 폭언 및 폭행을 가했고, 수시로 당직 근무 시간 중 부대원 회식을 명목으로 술을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에는 방범근무 도중 한 대원의 실수로 원래 하차지점이 아닌 곳에 하차하게 되자 대원의 머리를 무전기로 내려쳤다. 또 평소 행정반 앞을 지나가는 대원들이나 전역식을 치른 대원들의 가슴을 꼬집고 팔로 머리를 졸랐다. 개인 빨래를 대원들에게 시키는 등 사적 지시도 수시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피해자들이 내부 신고 절차를 밟았지만 대구경찰청은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미숙한 사건 처리 능력을 보였다”며 “징계 및 보직 이동 의뢰와 함께 형사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의경 가혹행위 의혹과 관련, 감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경찰청은 논란이 불거지자 오는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전입 6개월 미만인 의경 8천여명을 대상으로 고충 신고·상담(소원수리)을 받기로 했다. 경찰청 국장급(치안감) 지휘부가 전국 지방청을 방문해 직접 애로사항도 들을 계획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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