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VX 화학탄 제조 가능성”…軍, 대응책 부심
“北, VX 화학탄 제조 가능성”…軍, 대응책 부심
  • 승인 2017.02.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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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학탄, 탄체 해체 어려워
軍, 첨단 탐지·제독장비 동원
한미 생물방어연습 강화 논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된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책 마련에 주력해오고 있으나, 김정남 독살 사건을 계기로 생화학무기 위협에도 대응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북한이 인파가 붐비는 국제공항에서 대범하게 맹독성 VX를 암살에 이용한 것은 다양한 신경작용제와 수포작용제 등으로 생화학무기를 제조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VX와 같은 맹독성 신경작용제는 미사일 탄두와 다른 무기에 장착돼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이런 화학무기를 생산하고, 보유하고 있던 역사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북한 생화학무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생화학전에 대비해 6년 전부터 매년 생물방어연습(Able Response)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주로 진행해온 연습에는 양국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 40여개 기관 200여명의 생물학 작용제 분야 관계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6일 “생물방어연습은 매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 실시되는데 올해에는 미군의 첨단 탐지·제독장비를 동원해 실전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군은 북한의 생화학전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에서 북한의 방사능 및 생화학전에 대응한 교리 연구와 제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화생방 물질 신고가 접수되면 화생방신속대응팀이나 24특임대대가 즉각 출동한다. 화생방정찰차와 K-10 제독차, 소석회 살포기, 특수보호의, 양압식 공기호흡기, 화학탐지기(K-CAM2)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울(HANURI-T-MIL)’, ‘아센드로’, ‘한울(MR300)’, ‘탈론(TALON 2D)’ 등 4종류의 화생방 정찰로봇을 전력화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캐나다,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생물독소감시기 1호를 출시했다. 국가·군사 중요시설에 고정 배치해 생물학 공격 여부를 실시간 감시하는 장비이다.

군 소식통은 “우리 군이 현재 보유 중인 장비는 특수임무 또는 고난도 임무 수행에 제한되는 장비여서 성능 보강이나 신형장비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화생방전에 대응한 백신도 일부 미군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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