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발하는 데이트 폭력…집중단속 나선다
빈발하는 데이트 폭력…집중단속 나선다
  • 김무진
  • 승인 2017.07.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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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년간 형사입건 340명
올해만 226명 적발 24명 구속
폭행·상해가 150건으로 최다
가해자 처벌·피해자 보호 시급
#. 지난 18일 오전 1시 30분께 서울 중구 약수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여자 친구를 주먹과 발로 때리고, 이를 말리던 시민들을 향해 트럭을 몰고 돌진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구속, 국민적 공분을 샀다.

#. 지난해 2월 대구 달서구에서는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 연인이 운영하는 분식집으로 차량을 몰고 돌진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여자 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최근 도를 넘은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도 연인 간 폭력이 끊이질 않고 있어 피해자 보호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2년(2016~2017년 6월)간 대구에서 연인 간 폭력으로 형사 입건된 인원은 3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대구경찰청은 지난 한해 총 226명의 데이트 폭력사범을 적발해 이 가운데 24명을 구속하고, 20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일어난 데이트 폭력 유형별로는 △폭행·상해가 150건(구속 11명·불구속 1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공갈·협박 39건(구속 6명·불구속 31명) △체포·감금 15건(구속 3명·불구속 12명) △성폭력 5건(구속 3명·불구속 2명) △기타 17건(구속 1명·불구속 1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의 경우에도 1~6월 120건의 데이트 폭력이 발생, 지난해와 견줘볼 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대구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은 총 120건으로 8명이 구속, 11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유형별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폭행·상해가 83건(구속 4명·불구속 79명)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고 이어 △공갈·협박 19건(구속 1명·불구속 18명) △체포·감금 6건(구속 1명·불구속 5명) △기타 12건(구속 2명·불구속 10명) 등의 순이었다.

정육상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데이트 폭력은 자칫 살인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폭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강화하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아울러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강력 처벌할 수 있는 관련 법 제정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숨겨진 피해사례 발굴과 함께 사건 신고 접수 시 신속한 초동 조치 및 엄정 수사, 피해자 보호 등에 대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아울러 사건 발생 시 정확한 피해 내용 및 상습성 등을 파악, 가능하면 구속수사 하는 등 엄정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이날을 시작으로 내달 31일까지 39일간 ‘데이트 폭력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 피해자 보호 등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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