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직격탄…육영수 생가 방문객 절반 감소
탄핵 직격탄…육영수 생가 방문객 절반 감소
  • 승인 2018.01.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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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만7천여명…역대 최소
공연 사라지고 추모사업 중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충북 옥천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객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육 여사 생가 방문객은 8만7천400명으로 전년(16만7천800명)보다 48% 줄었다. 이 집이 복원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인원이다.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봄·가을 이 집 마당에서 열던 부채춤 공연과 다도·서예 등 전통문화체험도 중단됐다. 시설물 관리와 청소 등을 위해 투입하던 공공근로 인력도 8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생가 관리인은 “주말마다 꼬리 물던 관광버스가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하루 10여명이 다녀간 날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집은 육 여사가 태어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조선후기 지어진 99칸 전통 한옥인데, 낡아 허물어진 것을 7년 전 옥천군이 37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했다.

주변에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사마소, 향교 등 문화유산이 풍부해 한해 20만∼30만명이 찾는 이 지역 최대 관광지로 각광받았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3년에는 박근혜 지지자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역대 최고인 38만1천명이 다녀간 적도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탄핵이 이뤄진 작년 3월 10일을 전후해서는 테러 위협 때문에 경찰이 경비를 강화했을 정도다.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옥희씨는 “생가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주변 상권까지 꽁꽁 얼어붙었다”며 “몇 명 안 되는 방문객도 정지용 생가 등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고향 시민단체 등이 마련하던 육 여사 추모사업도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이 지역에서는 육 여사 생일(11월 29일)과 서거일(8월 15일) 탄신제와 추모제가 열린다. 행사비는 전액 옥천군에서 지원해왔다. 그러나 이들 행사가 우상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작년부터 예산 지원이 중단됐다.

군 관계자는 “행사비 지원에 항의하는 국민 여론이 빗발친 데다, 군의회에서도 반대의견을 냈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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