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편의 모두 외면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안전·편의 모두 외면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 김무진
  • 승인 2017.04.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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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땐 ‘무방비’ 주차 ‘요금폭탄’
안실련, 특별안전점검 결과
화재수신반 오프 상태 운영
소화설비 설치 곳곳 미비
터미널 바닥 미끄러운 소재
비오면 추돌 위험도 높아
시의회 최길영 의원 지적
백화점 이용객은 무료주차
환승객은 10분 당 1천원
화재땐‘무방비’

지난해 12월 문을 연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화재 등 사고 발생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최근 자체 안전전문가 그룹을 꾸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시설 전반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화재 취약과 각종 안전사고 우려 등 상당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복합환승센터는 화재에 대비해 설치한 감지기·소화설비·피난 경보설비 등을 종합적으로 감시·운영하는 ‘화재수신반’ 전원을 모두 꺼놓은 상태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실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안실련 측의 주장이다. 또 주차 터미널(탑승 및 하차지역)에 초기 진화를 위한 소화기가 거의 비치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일부 상가 및 캐노피 지역 등에는 스프링클러 헤드와 화재감지기 설치가 누락된 곳도 상당수 발견됐다.

버스터미널의 경우 우천 시 바닥이 미끄러운 소재로 시공돼 추돌사고 위험이 높아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또 매연 환기 설계가 버스 대기 공간에서 고려되지 않아 근무자는 물론 이용자들이 매연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안실련은 바닥 환기 그릴 설치 등 종합적인 환기시설 보완과 함께 진입로 입구 세륜 시설, 정기적인 물청소를 위한 물 배관 설치 등 시설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북쪽 고가도로 하부 진·출입로의 교통설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버스와 승용차 등 교차 진행 차량 간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환승센터와 백화점 이용차량의 진·출입 동선 및 주차장 구분이 제대로 안 돼 있고, 안내식별 방향 표식의 경우도 잘못된 곳이 상당수 발견되는 등 이용 편의성 면에서 낙제점으로 평가됐다. 이밖에도 안전 난간대 고정이 미흡하거나 훼손 및 방치돼 있는 등 종합적인 시설 점검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사무총장은 “안전점검 당시 백화점 측 등 관련기관의 비협조로 안전과 관련한 시설물 등의 작동 기능에 대한 점검은 하지 못했다”며 “대구시 등 관계기관에서 종합적인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 이번에 도출된 문제점 등을 조속히 개선한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주차‘요금폭탄’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환승객 주차요금이 지나치게 비싸 복합환승센터가 시민 편의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승센터 주차요금 체계가 백화점 이용객의 편의에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KTX·시외 및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환승이용객의 이용 불편은 외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길영 대구시의원은 25일 제249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발언할 내용을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쇼핑·문화와 대중교통 환승의 복합적 이용을 위해 건설한 복합환승센터가 비싼 주차요금으로 인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면서 대구시에 개선방안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복합환승센터 내 백화점 이용객은 무료 주차하도록 한 반면, KTX·시외 및 고속버스 터미널 환승을 위한 주차장 이용객에게는 10분 당 1천 원의 요금을 징수해 시민들의 불만이 많다”며 “복합환승센터가 본래 기능을 하도록 하려면 대중교통 환승 주차장 이용객의 비싼 주차요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은 “복합환승센터 주차장의 경우 평일에는 20%, 주말에는 80% 정도만 활용돼 주차장이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객들에게 주차요금 폭탄을 안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로 인해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인근 공영 및 민간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주변 아파트단지나 이면도로에 주차하면서, 환승센터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백화점 이용객과 KTX·시외 및 고속버스 터미널 이용객의 주차공간을 분리하는 한편, 지나치게 비싼 주차요금을 조정해 대중교통 환승센터 이용객이 환승센터 주차장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X·시외 및 고속버스 이용객에 대한 주차요금 감면을 실시하고 주차요금 정보 제공을 위한 안내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고 최 의원은 제안했다.

최 의원은 “복합환승센터 개장 후 반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교통유발 수요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복합환승센터의 당초 건설 취지를 살려 대중교통 환승센터 이용객의 이용 불편과 주변 주거환경 악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대구시에 요구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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