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복지 환영 vs 근본적 대책을”
“의료복지 환영 vs 근본적 대책을”
  • 장성환
  • 승인 2018.01.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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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공단 주민 위해
‘비원건강증진센터’ 건립
긍정·부정적 의견 엇갈려
“센터라도 세워져서 다행”
“공기 질부터 좋게 만들어야”
대구 서구가 그동안 각종 유해 환경에 노출됐던 공단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비산동에 ‘비원건강증진센터’를 설립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금까지 부족했던 의료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공기 질 개선 등 좀 더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엇갈렸다.

대구 서구는 오는 25일 비원건강증진센터 및 다문화 지원센터의 개소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 센터는 총 7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지난 2016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면적 645.6㎡·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설립됐다. 센터 2~4층에는 건강상담실·체력측정실·어린이건강체험관·체력단련실 등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을 구비하고 있으며, 5~6층에는 다문화 가족 지원을 위한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반색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비산동과 원대동 주민들은 인근에 비산 염색공단·대구 제3공업공단·서대구 산업단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각종 유해환경에 꾸준히 노출됐지만,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땅한 시설이 근처에 없어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 박경자(여·45·대구 서구 비산동)씨는 “서구가 아직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건강증진센터라도 세워져 다행”이라며 “앞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더 많은 사업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강증진센터 설립보다 공기 질 개선과 각종 유해 환경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주민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 역시 제기되고 있다.

주민 정현민(50·대구 서구 비산동)씨는 “건강증진센터에서 운동 좀 한다고 수십 년간 좋지 않은 공기 마셔서 나빠진 몸이 좋아지겠냐”며 “그런 것보다는 공기 질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게 우리 주민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 서구 보건과 관계자는 “비원건강증진센터에서 주민들이 호흡기 관련 질환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공단 인근 주민들을 위한 맞춤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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