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도 LG로…삼성, 전력 약화 불가피
차우찬도 LG로…삼성, 전력 약화 불가피
  • 이상환
  • 승인 2016.12.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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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한수 감독 요청 불구
최형우 포함 소속FA 모두 놓쳐
“붙들려는 의지 부족” 지적
차우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소속 FA(자유계약선수)를 모두 놓쳤다. 최형우(33·KIA 타이거즈)에 이어 차우찬(29·LG 트윈스·사진)이 팀을 떠남에 따라 전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우찬은 14일 4년 총액 95억원에 LG 트윈스와 전격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55억원에 연봉 10억원의 조건이다. 역대 FA 계약금액으로는 최형우(4년 100억원), 박석민(4년 96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투수 FA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발표액 기준으로 최형우는 4년 100억원, 차우찬은 4년 95억원에 계약했다. 최형우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차우찬은 투수 최고액(종전 윤석민 4억 90억원)을 경신했다.

‘FA 투수 빅 3’로 꼽혔던 김광현이 SK 잔류를 선택하고, 양현종 역시 KIA 잔류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거취가 불분명했던 차우찬이 해외 진출의 꿈을 접고 삼성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차우찬은 LG행을 확정한 후 “선동열 감독님과 류중일 감독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셨다. 김태한, 김현욱 코치님께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 김한수 감독님께는 정말 죄송하다”며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 덕에 삼성에서 즐겁게 야구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 잊지 않겠다”고 삼성구단과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삼성으로서는 차우찬의 이탈은 상당한 충격이다. 당초 김한수 신임 삼성 감독은 “최형우와 차우찬이 꼭 필요한 선수다”고 구단에 계약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삼성구단은 소속 FA 투타 최대어를 모두 놓쳤다.

특히 좌완 에이스와 4번타자를 동시에 놓치는 바람에 투타 모두에서 심각한 전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당초 삼성도 차우찬에게 총액 100억원을 웃도는 계약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찬의 경우는 ‘투수 최고 대우’와 ‘원할 경우 2년 뒤 국외 진출 추진을 허락한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 구단으로서는 ‘할만큼 했다’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려는 의도였으나 정작 차우찬은 발표액으로는 100억원을 밑도는 계약 조건에 LG와 계약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박석민에 이어 올해 최형우와 차우찬을 모두 놓친 것을 볼때 적극적으로 고액의 내부 FA를 잡으려는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은 올해 FA시장에서 잠수함 투수 우규민(4년 65억원)과 내야수 이원석(4년 27억원)을 영입했다. 12년 만의 외부 FA를 수혈했다. 이는 최형우와 차우찬의 이탈에 대비한 포석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내부 FA와의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2013년 시즌 리그 최고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한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좌완 불펜 권혁과 우완 선발 배영수(한화 이글스)가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2014년에는 윤성환(4년 80억원)과 안지만(4년 65억), 조동찬(4년 28억원) 과 FA 잔류 계약을 맺어 꼭 필요한 선수는 과감한 투자로 잡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지난해 ‘프렌차이즈 스타’인 주전 3루수 박석민(4년 96억원)과 FA 계약에 실패했다.

삼성 관계자는 “구단으로서는 차우찬의 잔류에 최선을 다했다. 이미 알려졌지만 파격적인 조건까지 제시했지만 선수 본인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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