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올해 스포츠 10대 뉴스 압도적 1위
‘최순실 게이트’ 올해 스포츠 10대 뉴스 압도적 1위
  • 승인 2016.12.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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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7개 언론사 체육기자 선정
39곳서 1위…알파고 대전 꺾어
3~5위 리우올림픽 태극전사 뉴스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등 뒤이어
대통령 탄핵 정국을 불러온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2016년 한국 체육계에서도 가장 큰 뉴스로 뽑혔다.

연합뉴스가 신문·방송 등 전국 주요 언론사의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16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체육계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몰락’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문항은 전국 57개 언론사(중앙 18·지방 39개사)가 참여한 설문에서 1위 표만 39표를 얻는 등 총 513점을 받아 10대 뉴스 후보 30개 문항 가운데 압도적으로 첫손가락에 꼽혔다.

총점은 1위 표 10점, 2위 표 9점, 3위 표 8점 순으로 10위 표까지 순위별 차등 점수를 매겨 이를 더했다.

올해 우리나라 스포츠계도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에 휘청거렸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포함한 스포츠계 각종 이권 사업과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체육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최 씨는 딸 정유라가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판정상 특혜를 받는 데 관여하고, 정유라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을 통해 ‘맞춤 지원’을 추진했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계 대통령’으로 불렸던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의 사적 이익을 위한 ‘심복 노릇’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체육인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최순실 사태만 아니었더라면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반상 위에서 벌인 ‘세기의 대국’이 올해 체육계 최고의 뉴스가 될 수 있었다.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은 총 325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던 알파고와 다섯 차례 대국에서 먼저 세 판을 내리 내주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귀중한 1승을 거둬 인류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을 받았다.

3, 4위는 올해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날아든 태극전사들의 낭보가 차지했다.

‘박인비, 116년 만의 올림픽 종목 골프서 금메달’이 311점, ‘한국양궁, 올림픽 최초 전 종목 석권’이 215점을 받아 차례로 뒤를 이었다.

박인비(KB금융그룹)는 4개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회에 이어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다시 치러진 리우 대회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따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왼손 엄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기도 했지만, 리우올림픽 골프 코스(파71·6천245야드)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한국양궁 대표팀은 리우에서 남녀 단체전에 이어 여자 개인전과 남자 개인전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양궁에 걸린 네 개의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았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8연패 위업을 이뤘고, 구본찬은 한국 남자양궁 사상 첫 올림픽 2관왕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리우올림픽에서 4회 연속 톱10…10-10 달성은 실패’ 소식은 209점으로 5위에 올랐다.

남미 대륙에서 처음 열린 올림픽인 리우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은메달 3개·동메달 9개를 획득하고 208개 출전국(난민팀 제외) 중 8위를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상위 10위 안에 들어 스포츠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으나 기대했던 유도와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해 3회 연속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2016년은 한국 프로스포츠계가 연이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해였다.

설문에서도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심판매수 등 비리로 몸살’이라는 항목이 188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 리그에서는 ‘승부조작’의 악령이 4년 만에 다시 살아났고 해외원정도박에 불법도박 사이트 개설, 음주 운전 사건 등 일탈행위가 끊이지 않았다.

심판매수 사건으로 홍역을 앓은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전북 현대가 ‘승점 9 삭감’의 징계를 받고 결국 리그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체육단체 통합과 이기흥 체육회장 체제 출범’(172점) 소식은 7위로 선정됐다.

올해 한국 체육계는 엘리트 스포츠를 담당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맡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하면서 새 출발을 알렸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주도의 체육단체 통합에 반기를 들었던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통합체육회장에 선출돼 2021년 2월까지 한국 체육을 이끌게 됐다.

‘박태환, 체육회와 갈등 끝에 올림픽 출전…부진 이후 재기’(164점)는 8위를 차지했다.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 징계를 받은 박태환은 ‘이중처벌’ 성격의 규정을 내세운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다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판단을 구한 끝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예선 탈락으로 쓴맛만 봤다.

하지만 이후 전국체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건재를 과시한 뒤 이달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확실한 부활의 발판을 놓았다.

9위와 10위는 한국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팀인 전북과 두산 베어스의 활약에 돌아갔다.

‘전북, 10년 만에 아시아축구 정상 탈환…최강희 올해의 감독’(119점)이 9위, ‘프로야구 두산, 21년 만에 통합우승 및 KS 2연패…시즌 최다승’(111점)이 10위에 올랐다.

전 탁구국가대표 유승민이 리우올림픽 기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뉴스도 106점으로 많은 점수를 받았지만 아쉽게 5점 차로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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