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는 슈틸리케호
물러설 곳 없는 슈틸리케호
  • 승인 2016.12.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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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험난’
우즈벡에 승점 1점 앞서 2위
내년 다섯 경기서 4승1패 목표
홈2·원정 3경기…3월 예선 재개
후반 수비력 보완 최대 과제
‘우즈베키스탄의 추격을 따돌리고, ’숙적‘ 이란을 끌어내려라!’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상 과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아시아축구의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축구는 2014년 9월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을 새로운 선장으로 맞아들인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5년 6월 시작된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2차 예선 상대 팀들이 약체로 분류됐지만, 슈틸리케호는 8경기에서 무실점에 27골(경기당 평균 3.38골)을 쏟아내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갓(god)틸리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팬들의 기대 속에 슈틸리케호는 올해 9월부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의 대장정에 나섰지만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 수 밑의 전력으로 치부된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는 박빙의 승부 끝에 3-2로 신승을 거뒀고, 이어진 시리아와 2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카타르와 치른 3차전 역시 3-2로 겨우 이긴 대표팀은 ‘숙적’ 이란과 테헤란 원정에서 0-1로 패했고, 팬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에 의문부호를 달기 시작했다.

슈틸리케호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을 2-1 승리로 이끌었지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기도 했다.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돈 슈틸리케호의 성적은 3승1무1패(승점 10)로 이란(승점 11)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승점 1차로 쫓기는 상황이어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종예선 1, 2위팀만 본선에 직행하는 상황에서 승점 경쟁을 펼치는 한국은 이제 2017년에 시작되는 나머지 5경기에서 처절한 생존게임을 펼쳐야 한다.

만약 3위로 추락하면 B조 3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북중미축구연맹 최종예선 4위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을 결정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예상하는 월드컵 본선 진출 승점은 22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4승1패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2017년 3월 재개되는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는 홈 2경기, 원정 3경기로 치러진다. 원정이 많은 게 대표팀으로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내년 3월 23일 중국 원정으로 최종예선 6차전을 펼치고, 곧바로 3월 28일 시리아와 홈에서 7차전을 치른다.

또 6월 13일 카타르와 원정으로 8차전이 예정돼 있다.

8월 31일에는 홈에서 이란과 9차전에서 맞붙은 뒤 9월 5일 원정으로 우즈베키스탄과 10차전 최종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의 향방을 결정한다.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는 결국 이란과 9차전, 우즈베키스탄과 10차전 결과에 따라 전망이다.

대표팀은 6~8차전에서 만나는 중국, 시리아, 카타르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내년 3월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예선 ‘후반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득점보다 수비조직력의 견고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1~5차전까지 8골로 A조 6개팀 가운데 최다득점을 기록했지만 6골이나 내주면서 A조 최하위 중국과 똑같이 실점했다.

더군다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권에 불과한 중국(82위)과 카타르(87위)를 상대로 각각 2골씩 내주며 스스로 경기를 힘들게 만들어갔던 만큼 6~10차전에서는 더욱 견고한 수비조직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최종예선 1~5차전 동안 내준 6골 가운데 3골이 전반 초반에 집중됐던 만큼 ‘후반기 레이스’에서는 초반 실점 이후 급격하게 수비조직력이 무너지는 약점을 보완하는 게 숙제다.

여기에 선수들의 체력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해 후반 막판 득점이 적은 것 역시 대표팀의 해결과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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