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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기사전송 2017-01-10, 21: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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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 삼성 불펜 코치, 위암 투병 당시 심정 고백
팀 투수들에 “등판 시기 알고 미리 준비하라” 조언
정현욱
정현욱(39·사진) 삼성 라이온즈 코치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고 했다.

2014년 7월, 그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뒤 종합검진을 받은 정현욱은 전혀 예상치 못한 위암 선고를 받았다.

그는 외부에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암세포와 싸웠다.

9일 대구에서 만난 정현욱 코치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준 LG 트윈스에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아프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정현욱 주위에 사람이 모였다.

“저는 숨으려고만 했어요. 그런데 LG 코칭스태프, 트레이너분들이 저를 찾아왔죠.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격려해 주신 분도 많고요.”

숨을 고른 그는 “그 덕에 내가 살았고, 마운드에도 섰다. 이젠 지도자로 새 출발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사실 LG는 정현욱에게 “현역으로 더 뛸 수 있다. 선수로 계약하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현욱은 “금전적인 부분만 생각하면 현역으로 더 뛰는 게 유리하지만, 창피한 투수로 살고 싶지는 않았다. 마운드가 그립긴 하지만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퇴를 만류하는 LG에 그는 “연봉 값을 하지 못할 것 같았다”고 했다.

정현욱은 2012년 11월 LG와 4년간 최대 총액 28억6천만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그는 LG 이적 첫해인 2013년 2승 5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하며 LG가 오랜 암흑기를 지우고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정현욱은 2014년 7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끝난 뒤 오래 1군 마운드를 비웠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뒤 종합검진을 받았고, 암세포가 발견됐다.

긴 재활을 견딘 정현욱은 올해 3월 26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전에서 1군 마운드에 다시 올랐고, 4월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4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1천43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정현욱의 재기는 프로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양상문 LG 감독은 “2017년에 정현욱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정현욱은 프로생활을 시작한 삼성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 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였던 그는 올해 삼성 불펜 코치를 맡는다.

선발 뒤를 잇는 투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게 주 임무다.

정현욱 코치는 “선수들이 몸뿐이 아닌, 머리와 가슴으로도 준비했으면 한다. 필승조 투수들이 추격조보다 잘 던지는 이유 중 하나는 ‘등판 시기를 알고 준비하는 것’이다”라며 “아무래도 추격조 등판 상황은 불규칙하다. 반면 필승조들은 등판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추격조로 야구 인생을 끝내고 싶은 선수는 없다. 선수 자신이 더그아웃이나 불펜에 앉아 있어도 ‘내가 등판하면 이런 볼 배합을 하고, 이런 공을 던지겠다’고 마음으로 준비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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