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마지막 시즌 앞두고
팬들에 가을야구 선물 다짐
기록 경신 달성도 관심 쏠려
“주목받는 선수로 사는 게 힘들었지만 그만큼 행복했습니다. 팬들께는 어떤 형태로든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와 삼성 팬들은 물론 한구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은 올 시즌 이승엽(42·사진)과 작별을 준비해야 한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스타다. ‘국민 타자’로 불려질 만큼 팀을 떠나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미 KBO와 10개 구단이 합심해 이승엽의 은퇴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조심스럽다. 그는 “야구는 팀 스포츠인데 나의 은퇴식으로 인해 다른 팀에 방해된다면 굳이 은퇴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짧은 시간만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마음을 내비쳤다.
은퇴식을 떠나서 팬들의 또다른 관심사는 이승엽의 기록이다. 이승엽은 이미 국내 최다 홈런 기록(443호) 보유자다. 홈런을 터트릴 때마다 신기록이 써진다.
하지만 이승엽이 넘어야 할 산은 이미 그라운드를 떠난 팀 선배 양준혁의 기록이다. 양준혁이 보유한 최다 득점·루타다. 양준혁은 통산 3천879루타, 1천299루타로 이 분야에서는 1위다. 그러나 이승엽이 부진하지만 않으면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이승엽이 보유 중인 최다 타점(1천411점), 장타(900개)와 함께 양준혁의 기록까지 넘어선다면 그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로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이승엽의 올 시즌은 남다르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후배들과 함께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사하고 마음편히 떠난다는 계획이다. 이승엽의 올 시즌 최종 목표는 ‘정규 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