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두박질’ 삼성…총체적 난국
‘곤두박질’ 삼성…총체적 난국
  • 윤주민
  • 승인 2017.04.10 16: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즌 8경기 중 4경기 영봉패
구자욱-러프-이승엽 부진
중심타선 해결사 역할 못해
수비불안도 팀 연패 주요인
도핑·부상 등 전력누수 겹쳐
구자욱2
구자욱
러프
러프
이승엽
이승엽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부터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성적부진에다 외국인 선수 부상과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최하위로 곤두박질 했다.

삼성은 10일 현재 1승7패로 리그 최하위인 10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단순히 성적만으로는 팀 전력을 단정 짓기엔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부터 드러난 불안한 수비와 침체된 타선이 정규리그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와 같은 악몽이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올 시즌 ‘마운드 재건’을 위해 ‘세대교체’를 선언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체 전력을 위해서라도 ‘영건’을 키우겠다는 새사령탑 김한수 감독의 복안이었다.

현재 4선발 장원삼을 제외한 페트릭(1선발)-우규민(2선발)-윤성환(3선발)-최충연(5선발)은 순항 중이다.

1선발 레나도가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비교적 선방을 하고 있다. 뛰어난 구속과 구위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선발진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불펜진도 대체적으로 선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불안과 침체된 타선이 시즌 초반 성적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타선이다. 올 시즌 치른 8경기에서 무려 영봉패가 4경기나 나왔다. 그만큼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구자욱(3번)-러프(4번)-이승엽(5번)으로 구성된 클린업트리오의 부진이 팀 전체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자욱과 이승엽이 2할 초반대의 타율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러프마저 1할대에 그치고 있다. 최형우의 공백이 커 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이 5연패에 빠진 지난 한 주 중심타선의 타율은 구자욱이 0.056(18타수 1안타), 이승엽 0.118(17타수 2안타), 러프 0.059(17타수 1안타)의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3할대를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박해민, 김헌곤, 강한울 등이 상·하위 타선에서 득점기회를 만들어도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번번히 득점기회를 놓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다 FA 이원석 마저 6번 타선에서 1할대로 그치고 있다.

현재 팀 타율은 0.238로 10개 구단 중 7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결국 중심타선의 부진이 전체적인 타선의 동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수 최경철이 도핑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데다 유망주 장지훈 마저 부상으로 역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선발 레나도와 김상수, 박한이 등 부상선수들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에서 전력누수까지 발생하면서 김한수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홍승규 대구 MBC 해설위원은 “삼성 선발을 보면 파워가 있는 투수가 없다. 대체적으로 제구로 승부하는 유형인데 수비에서 잘 받쳐주지 못하니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김상수가 빠진 내야 쪽이 많이 흔들리고 있고 타선마저 침체돼 있어 투수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부진한 타선과 수비 불안이 팀 전체적인 분위기 저하로 이어지면서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홍 위원은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이른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주 동안 영봉패를 4번씩이나 당하는 경우는 중계 생활 20여년 만에 처음 봤다”며 “이번달까지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자칫 다른 구단의 타깃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최형우 공백이 시즌 초반부터 크게 나타나고 있다. 리듬이 좋지 않은 것인지 패배 딜레마에 빠진 것인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내고 개개인이 다른 팀과 각자의 포지션에서 경쟁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야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주 공동 5위 한화와 대구에서 주중 3연전(11일∼13일)을 벌인 뒤 주말 부산으로 이동해 공동 2위 롯데와 3연전(14일∼16일)을 갖는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