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불운 견뎌낸 삼성, 하반기 날아오를까
부진·불운 견뎌낸 삼성, 하반기 날아오를까
  • 윤주민
  • 승인 2017.07.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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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시즌 전반기
레나도, 평균구속 140㎞
1군 말소 전까지 부진 늪
페트릭 ‘가성비 최고’ 입증
시범경기 우려 딛고 맹활약
구자욱·러프, 4월 부진 극복
타율 3할대…팀 타점 이끌어
이승엽, 이달 타율 0.405 절정
KBO 최초 1천500타점 ‘성큼’
레나도
레나도
페트릭
페트릭
구자욱
구자욱
러프
러프
이승엽
이승엽


지난 13일 2017 한국 프로야구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가시밭길을 걸었던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전반기는 어땠을까.

삼성은 시즌 개막 이후 무려 74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 88경기 34승 3무 41패(승률 4.000)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아쉬움 속에 마무리한 전반기, 이 가운데서도 외국인 용병과 중심타선의 성적을 되돌아봤다.

◇외국인 투수 레나도와 페트릭

레나도는 기대이하였다. 총액 105만 달러로 영입한 거물급 투수로 1선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레나도는 김한수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겼다. 직구 평균구속 145km는 커녕 140km 초반도 겨우 찍는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선발로 등판한 9경기 중에서 단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 투구가 없었고,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한 번도 없다. 첫 승을 따낸 5월 31일 롯데전은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8개 사사구를 기록하면서 타선과 수비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겨우 승을 올렸기 때문. 지난 9일 1군 말소 직전까지 이 같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악순환은 이어졌다. 9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7.08을 기록하고 시즌 전반기를 마감했다.

‘불운의 아이콘’ 페트릭. 페트릭은 시범경기 우려를 낳았다. 두 경기 선발로 등판해 각각 4이닝 3실점, 4이닝 4실점으로 불안감을 드리웠다. 하지만 레나도와 달리 페트릭은 정규리그에서 ‘나홀로’ 분전하며 기대를 모았다. 문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방망이는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야수들의 실책성 수비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 9차례나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하면서도 겨우 2승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총액 45만 달러로 외국인 용병 중 가장 적은 금액이지만 가성비 높은 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중심타선

구자욱(3번)-러프(4번)-이승엽(5번). 삼성의 클린업트리오 멤버다. 시즌 초반 삼성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에 대한 신뢰와 러프의 활약, 이승엽의 노련미 넘치는 타격감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에 대해 기대를 걸었다.

구자욱은 4월 슬럼프 이후 제 기량을 찾았다. 올 시즌 전반기를 마감한 시점에서 구자욱의 성적을 놓고 보면 삼성 타자 중에서 가장 잘쳤다. 88경기 풀타임 경기를 소화하면서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로 팀 내에서 구자욱이 유일하다. 지난 2일 SK전에서 15호 홈런을 생산하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과 함께 데뷔 최다 홈런 고지를 밟았다. 5월 0.337, 6월 0.333 타율을 기록하면서 ‘아기사자’로 승승장구 중이다.

자꾸만 덕 아웃을 바라봤다. 장타로 이어지지 않고 내야 안타에 그치면서 1루에 슬라이딩을 하는 일이 빈번했다. 삼성의 4번타자 러프의 4월 이야기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러프의 혹독한 부진을 지켜봤다.

믿음을 거두지 않았지만 결국 1군 말소라는 처방을 내렸다. 10일이면 충분했다. 러프는 김 감독의 기대에 100% 보답했다. 5월 2일 대구 홈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러프는 끝내기 홈런으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러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효자’로 한 단계 신분까지 상승했다. 5월 23타점으로 구자욱과 리그 2위에 올랐고, 6월들어서는 31타점으로 리그 1위로 우뚝 올라섰다.

‘라이언킹 ’이승엽. 더위에 강한 팀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이승엽의 7월 전반기는 화려했다. 4~6월 2할대에 머물던 타율은 17일 현재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405로 절정을 찍고 있다. 홈런(16개)도 러프와 함께 팀 내 1위다. 이미 이승엽에게는 개인 목표는 무의미하다. 홈런, 타점, 루타에서 모두 KBO 리드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2일 두산전에서 1천300득점, 10일 대구 LG전에서 3천880루타 고지를 밟으며 팀 선배였던 양준혁의 종전 기록 1천299득점과 3천 879루타를 모두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 5월 2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전에서는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5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여기에다 6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이승엽은 1천46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KBO 리그 최초 4천 루타 시대도 기대할만하다. 2루타 10개를 추가할 경우 통산 최다 458 2루타를 쳐낸 양준혁의 기록을 갈아치운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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