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농사 흉작…물 건너간 가을야구
외국인 농사 흉작…물 건너간 가을야구
  • 윤주민
  • 승인 2017.08.14 11: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5위 넥센과 12.5 게임 차
레나도·페트릭 나란히 부상
외국인 투수 교체 포기 결정
2군·신예 콜업해 마운드 운용
레나도
레나도
페트릭
페트릭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가을야구(포스트시즌)’를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4일 현재 총 144경기 가운데 110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43승4무63패(승률 0.406)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가을야구를 하기 위한 마지노선은 5위다. 현재 5위 넥센과의 승차는 무려 12.5게임으로 벌어져 있다.

올 시즌 남은 경기가 34경기인 점을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 이상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의 가을야구 포기는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를 접으면서 감지됐다. 삼성은 이달 한때 리그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승률 5할대에 육박했다. 가을야구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선발투수 레나도와 페트릭이 한꺼번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동력을 잃었다.

페트릭과 레나도는 지난달 20일과 28일 각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두 선수 모두 4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8월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해야하는 삼성으로선 빠른 결정이 필요했다.

당시 삼성구단은 외국인 투수 교체카드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교체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했다. KBO 규정상 이달 15일 이내에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

실제 김한수 감독과 구단 측은 외국인 ‘교체 카드’를 두고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외국인 투수 교체를 포기했다. 내년 시즌에 대비해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는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마땅히 데려올 우수 자원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대우와 정인욱을 비롯해 안성무, 김동호, 황수범 등 2군 선수들과 신예들을 1군으로 콜업해 마운드를 운용하는 차선책을 선택했다.

김한수 감독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감안해 교체로 가닥을 잡았었다. 하지만 후보군에 올린 외국인 투수와 협상이 난항을 겪어 결국 교체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나도는 지난달 28일 상대 타구에 맞아 입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미국에서 치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미국으로 떠나 있는 상황이다.

페트릭의 경우는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한다고 가정해도 고작 1~2경기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트릭은 15일 퓨처스리그 NC전 등판 이후 문제가 없을 경우 바로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백정현이 빠진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가 될지 오히려 발목을 붙잡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삼성은 콜린 벨레스터가 3패 평균자책점 8.03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가장 먼저 방출됐고 앨런 웹스터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한 뒤 종아리 부상을 당해 한국을 떠났다.

새로 영입한 아놀드 레온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한 뒤, 재활만 했다. 요한 플란데는 2승 6패로 무너졌다. 지난시즌 삼성 외국인 투수 4명이 거둔 승의 합은 고작 6승에 그쳤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레나도가 거둔 2승(3패)과 페트릭의 2승(8패)까지 4승이 전부다. 페트릭이 1~2경기 출장한다고 하지만 2승을 챙겨도 지난해와 같은 6승이다.

삼성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 농사를 망쳤다. 매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하고 있는 이유를 종합적으로 검점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