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자존심 구긴 ‘어부지리’ 본선행
한국 축구, 자존심 구긴 ‘어부지리’ 본선행
  • 승인 2017.09.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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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부진에 슈틸리케 경질
신태용 감독 지휘에도 졸전
이란전 ‘유효슈팅 제로’ 오명
우즈벡전서도 골문 못 열어
경우의 수로 간신히 위기 넘겨
환호하는 축구대표팀
기뻐하는 대표팀 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어간 여정은 흡사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혹독한 가시밭길이었다.

2016년 9월 1일 시작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의 상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린 터라 팬들은 화끈한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슈틸리케호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29분부터 3분 동안 내리 2골을 실점하며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첫 승리를 따낸 슈틸리케호의 두 번째 상대는 시리아였다.

의욕적으로 2연승을 노렸지만 슈틸리케호는 세밀함이 떨어지는 공격 전술에 시리아의 ‘침대 축구’가 겹치면서 허탈한 0-0 무승부에 그쳤다.

그해 10월 6일 카타르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 한국은 또다시 접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뒀다.

슈틸리케호는 결국 지난해 10월 이란과 원정으로 치른 최종예선 4차전에서 ‘패스-슈팅 실종’이라는 평가 속에 0-1로 무력하게 패하면서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

최종예선 후반기를 맞아 반전을 기대했던 팬들은 2017년 3월 ‘창사 참사’에 태극전사에 대한 믿음을 접었다. 슈틸리케호는 중국과 최종예선 6차전 원정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3월 23일 시리아와 최종예선 7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둔 슈틸리케호는 지난 6월 13일 홈에서 맞붙은 카타르에 졸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로는 더는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지휘봉을 회수했고, 한국 축구는 최종예선 탈락의 임계점까지 도달하는 지옥을 경험했다.

축구협회는 고심 끝에 ‘특급 소방수’ 신태용 감독에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숙제를 맡겼다.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출항한 신태용호는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강호’ 이란과 홈에서 치른 9차전에서 ‘유효 슈팅 제로’의 오명 속에 득점 없이 비기면서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9월 5일 자정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킥오프한 신태용호는 팬들 간절한 염원속에 0-0으로 비기면서 조 2위를 지켜내 힘겹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는 천당에서 시작해 지옥을 맛본 뒤 최종전에서 목표를 달성했으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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