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고 선후배 역사, 女 역도 르네상스 연다

‘포스트 장미란’ 이선미·김지현
전국체전 동반 출전 경합 펼쳐
李, 女고등 75kg 이상 부문
합계 266㎏ 들어 신기록 수립
金, 용상서 149㎏ 들어 1위
서로에 기록향상 시너지 효과

‘소녀 역사’ 이선미(17)와 김지현(19·이상 경북체고)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구도에 한국역도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 두선수는 이미 한국역도계가 ‘포스트 장미란’으로 지목한 상황이다. ‘여제’ 장미란의 은퇴 후 하향세를 걷던 우리나라 여자역도는 이선미와 김지현이라는 걸출한 자원이 나타나면서 다시 부흥기를 꿈꾸고 있다.

경북체고에 재학 중인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는 올 전국체전에서도 동반출전해 경합을 벌였다. 두각을 나타낸 것은 후배 이선미다. 이선미는 올해 6월 25일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 여고부 90㎏ 이상급에서 인상 117㎏, 용상 146㎏, 합계 263㎏를 기록, 2001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장미란의 고등부 최중량급 기록을 16년 만에 3개 부문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어 이선미는 지난 25일 충북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여자고등부 75㎏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18㎏, 용상 148㎏, 합계 266㎏을 들어 올려 인상과 합계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1위에 올라 2관왕에 올랐다. 4개월 만에 자신이 바꾼 기록을 다시 인상 1㎏, 용상 2㎏, 합계 3㎏ 경신했다. 기록 경신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역도계의 평가다. 하지만 용상에선 학교 선배이자 ‘라이벌’인 김지현이 149㎏를 들어 1위에 오르는 바람에 3개 부문 석권은 놓쳤다.

지난해엔 김지현이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이 된 반면 이선미는 모두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년 여만에 이선미가 급성장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두 선수의 기록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각종대회에서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선수의 경쟁구도는 서로간의 기록향상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두 선수의 기록향상은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지고 있다.

경북체고의 이세원 코치는 “이선미는 센스와 악력, 순간적으로 내는 힘 등 여러 면에서 탁월하다. 역도 선수로서의 체형과 발전 가능성은 장미란보다 더 높게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면서 “소질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차근차근 잘 관리하면서 기량을 향상시키면 대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또 “김지현도 이선미에 못지 않은 선수라 성인 무대에서도 두 선수가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서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기록이나 기량은 물론 한국역도 발전을 위해서 두 선수의 경쟁구도의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장미란’을 꿈꾸는 소녀역사 이선미와 김지현이 앞으로 벌일 라이벌 경쟁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역도계에선 두선두가 한국여자역도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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