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일하다 기쁘게 떠나”
“즐겁게 일하다 기쁘게 떠나”
  • 윤주민
  • 승인 2017.11.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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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라팍서 개인 짐·번호판 챙겨가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큰 사랑 받아 감사
받았던 사랑 이웃에 돌려드리는 삶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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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SNS 인스타그램 캡쳐).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수많은 족적을 남긴 ‘라이온 킹’이승엽(41)이 은퇴 후 그동안의 심정을 밝혔다.

이승엽은 29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남아있던 짐을 챙기기 위해 오랜만에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방문했다”라며 첫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짐을 챙기고 자리 위에 있던 36번 번호판을 기념으로 가지고 왔다. 아마 오래도록 방 한켠에 간직할 것 같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승엽이 떠난 다음 날인 30일 강민호(32)의 입단식이 치러졌다. 떠나는 자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자의 명암이 엇갈렸다. 하지만 이승엽의 마음은 가벼운 듯 했다. 이승엽은 “참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했다. 힘들 때도 좋을 때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 응원해주고 박수쳐 주시고 기뻐해 주시고 슬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면서 “그저 좋아하는 야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즐겁게 경기하며 지낸것 뿐인데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근황을 전했다. 이승엽은 “은퇴 이후 선수 때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가까이서 팬분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만날 때마다 오히려 제게 고맙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신다. 제가 더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은퇴 이후 행보에 대해 “앞으로의 제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까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받은 사랑과 관심을 많은 분들에게 돌려드리고 어려운 주변 이웃들을 챙기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 다시 한 번 23년간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지난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승엽은 지난 10월 3일 경기를 끝으로 23년 야구 인생을 마감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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