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택, 그라운드서 보답”
“삼성 선택, 그라운드서 보답”
  • 윤주민
  • 승인 2017.11.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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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떠난 다음날 라팍서 입단식
롯데 47번 등번호 그대로 사용키로
포항시에 ‘지진 성금’ 1억원 기탁도
삼성유니폼입는-강민호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강민호 선수. 연합뉴스

“이승엽 선배가 쓰던 자리를 쓰려니 기가 너무 세서 부담된다. 그래도 빈 자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 잘해야지….”

공식 인터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농담을 건넸다.

4년 전 소문만 무성했던 ‘삼민호(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를 줄인 말)’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온 것. 포수가 두 번의 FA자격을 얻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강민호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국가대표’포수로 국내 리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은 이런 강민호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장장 8시간의 ‘마라톤 협상’끝에 결국 그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강민호는 30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김동환 대표이사가 롯데 시절 등번호를 그대로 따 47번의 삼성 유니폼을 전했다. 김한수 감독은 모자를 건넸고, 주장 김상수는 꽃다발을 안겼다.

이후 강민호는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제2의 고향’포항시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강민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 후 포항시에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의사를 밝혔다.

강민호는 이날 인터뷰에서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 기분이 좋다. (롯데를 떠난 것이)아쉽기도 하지만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 팬들에게)그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롯데의 응원가는 부산에 두고 오는 것이 예의다. 삼성에서 어떤 응원가를 불러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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