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소녀 매운맛에 전국민 ‘컬링앓이’
마늘소녀 매운맛에 전국민 ‘컬링앓이’
  • 윤주민
  • 승인 2018.02.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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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체육회 소속 女 대표팀
美 9-6 격파…6승1패로 1위
남은 경기 상관없이 4강 진출
연이은 선전에 국내팬 열광
외신 “평창 깜짝 스타” 극찬
“헐~! 헐~! 라인 좋아. 그대로 가면 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이 전국민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의성마늘소녀군단’의 눈부신 선전이 국민을 컬링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하고 있다.

4년 전 소치 대회에 출전한 컬링 여자 대표팀(당시 경기도청)은 참가 10개국 중 8위를 기록,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당초 최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승(6패)을 수확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 여자 컬링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에선 당당히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중생·여고생 시절 처음 컬링을 접한 경북 의성 소녀들이 성인이 돼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김은정 스킵과 리드 김영미, 세컨드 김선영, 서드 김경애, 후보 김초희 등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1·2위 캐나다와 스위스를 잇따라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하며 한국 컬링을 세계의 중심으로 올려 놓고 있는 것이다.

여자 대표팀은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7차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9-6으로 승리하며 한국컬링 사상 최초로 올림픽 4강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날 2-3으로 밀리고 있던 상황, 5엔드에서 4점 스틸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9엔드에서 다시

열정적인외침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한국 대표팀 김은정이 스톤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연합뉴스

3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5연승을 달린 여자대표팀은 6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 서 남은 예선경기에 관계없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우리나라 컬링이 사상 최초로 준결승 무대를 밟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10개 출전국 중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쓴 것이다.

이같은 여자컬링대표팀의 활약에 전국민이 열광하고 있다. 또 외신에서도 우리나라의 ‘뜻밖의 선전’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9일 ‘평창올림픽의 깜짝 스타? 한국 여자 컬링팀’이라는 기사에서 이들의 활약을 상세하게 다뤘다. 또 dpa통신도 “한국 여자 컬링팀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한국팀은 4강에 들어 메달을 경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쁨을 만끽하기엔 이르다. 여자 대표팀은 21일 치르는 러시아 출신 선수단과 덴마크전 등 아직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조 1위로 4강전에 나설 경우 4위와 붙는 수월한 조건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여자 대표팀은 4강전에서 맞붙는 상대팀이 누가됐건 신경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들만의 샷으로 경기를 풀어내겠다는 각오다.

경기가 끝난 후 김선영은 “우리나라 컬링의 새로운 역사를 이끌어갈 수 있어 기쁘다. 남은 경기들에서 더 큰 역사를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아직 예선에도 남은 경기가 있고 준결승도 치러야 하니 남은 경기에서도 열심히 잘하고 싶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우리 팀이 지금도 팀워크가 좋지만 더 단단한 팀워크와 집중력을 발휘해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한편 경북체육회 선수들로 구성된 남자 컬링 대표팀은 이날 스위스를 8-7로 제압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4강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4연패를 기록하던 남자대표팀은 지난 17일 종주국인 영국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이날 승리로 3승을 챙겼다. 그러나 스웨덴(7승 1패), 스위스, 영국, 캐나다(이상 5승 3패)가 5승 이상씩 거둔 가운데 우리나라(3승 5패)는 21일 예선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에서 승리해도 4승밖에 거두지 못한다.

결국 스웨덴, 스위스, 영국, 캐나다를 넘지 못해 4강 진출행은 좌절됐다. 비록 메달에는 근접하지 못했지만 세계 최강의 팀들과 부딪히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또 장혜지-이기복 믹스더블 팀은 올림픽 첫 데뷔전에서 6위에 만족하고 4년 뒤 베이징 대회를 기약했다.

이상환·윤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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