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성 24%만 “집안일은 공평하게 나누는 것”
대구 남성 24%만 “집안일은 공평하게 나누는 것”
  • 이상환
  • 승인 2017.06.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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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 참여 실태 조사
가사·육아 1시간 미만 43.6%
“장시간 노동환경 원인” 60%
대구지역 남성의 일가정양립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일가정양립 참여 개선을 위해서 장시간 근로나 야근 문화 개선 등 노동환경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결과는 대구여성가족재단(대표 정일선)이 남성의 일가정양립 참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월 19일∼5월 18일까지 한 달여 간 대구지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 남성의 일가정양립 참여 실태 및 정책 요구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대구지역 남성의 일가정양립 점수는 100점 기준으로 할 때 41점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가사·육아활동 참여가 낮은 이유로는 ‘업무로 피곤하고 시간이 없어서(40.8%)’와 ‘정시 출퇴근 문화가 아니라서(18.4%)’가 60% 가까이 차지해 장시간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남자가 하는 것이 아직은 이상해서’라는 응답도 21.8%에 해당해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 응답자의 3명 중 1명이, 여성도 11.6%가 정시에 퇴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남성의 69.4%가 주 1일 쉬거나 거의 쉬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의 일가정양립에 대한 인식부족도 하나의 요인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남성이 생각하는 일가정양립은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누거나 주도하기보다는 휴식 후 집안일을 도우는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68.2%가 본인의 휴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눈다는 의미로 인식하는 남성은 24.0%에 불과해 양성평등 의식 확산이 보다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가사와 자녀 돌봄에 소요하는 시간에서 여성과 남성의 격차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1시간 미만이 43.6%에 달하는 반면 여성은 52.8%가 3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해 일하는 여성의 가사와 돌봄 쏠림현상이 심각했다.

일가정양립 제도 이용이 개선방안 중의 하나이지만 이 또한 낮은 수준이다. 일가정양립 지원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제도 중에서 ‘배우자 출산휴가(21.2%)’를 제외하면, 남성들의 제도 이용율이 5% 이하로 조사됐는데 그 이유는 ‘가정의 수입이 줄어서’가 49.6%로 가장 높았다. 또 ‘직장상사와 동료의 눈치가 보여서’가 38.6%로 나타나 수입 감소에 대한 우려와 직장에서의 눈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가정양립을 위한 지원 제도 중에서 ‘유연근무제(54.8%)’와 ‘육아휴직제도(46.0%)’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만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일하는 여성과 남성 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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