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풍년’배영섭…‘보릿고개’ 박한이
‘안타 풍년’배영섭…‘보릿고개’ 박한이
  • 윤주민
  • 승인 2017.06.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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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두 타자 엇갈린 희비
배, 백업 선수로 벤치 지키다
최근 4경기 타율 0.647 기록
부진 늪 탈출…팀 4연승 견인
박, 재활 후 4월 1군 무대 복귀
두 달간 5안타 1홈런…활약 미미
17년 연속 100안타 기록 ‘안갯속’
배영섭
배영섭
박한이
박한이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지난 1일~4일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삼성 라이온즈의 배영섭(30) 이야기다.

배영섭은 대학리그 이치로라 불릴 만큼 리드오프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 2011년 삼성 왕조를 이끈 주축 선수로서도 확실히 이름을 알렸고 신인왕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2015년 군 전역 후 복귀한 배영섭은 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최형우, 박해민, 박한이가 외야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지 못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7년 최형우가 KIA로 새 둥지를 틀었고 박한이가 무릎 수술에 따른 재활 훈련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기회가 온 듯 싶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른 김헌곤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중견수 박해민 자리를 꿰차기엔 역부족이었다. 새롭게 보직을 변경한 구자욱의 우익수 자리마저도 힘들었다. 결국 배영섭은 올 시즌 경기 후반 대타로 출장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백업 선수로 벤치를 지키기 일쑤였다.

기회는 조용히 찾아왔다. 지난 1일 롯데전을 앞두고 러프가 담 증세로 빠졌고, 이승엽이 체력 등의 이유로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김헌곤을 중견수로 배치시키고 박해민을 1루에 세우는 처방을 내렸다. 배영섭이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는 기회가 찾아왔다.

절치부심한 배영섭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치른 4경기에서 타율 0.647을 기록할 만큼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4연승을 견인했다. 1일 5타수 2안타, 2일 4타수 4안타, 3일 5타수 4안타(1홈런), 4일 3타수 1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타석에 선 배영섭이 박수갈채를 받는 이유는 분명했다.

배영섭의 이같은 활약에 가슴 뜨거워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38)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박한이는 오랜 재활 끝에 지난 4월 1군 무대를 밟았다. 김한수 감독은 박한이를 대타로 기용하면서 효과를 기대했지만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4월 15타수 무안타, 5월 21타수 5안타(1홈런)로 사실상 주전 자리를 넘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한이는 지난달 24일 kt전에서 선발 좌익수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을 기록했다. 8번 타자로 나선 박한이는 이날 동점 스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하지만 박한이는 이틀 뒤 넥센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그치면서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박한이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팀이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박한이를 선발로 기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것.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자리가 만들어 졌지만 박한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대타든 지명타자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야 선발 라인에 진입할 수 있다. 박한이의 17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올 시즌 볼 수 있을지 현재의 상황으로서는 미지수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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