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는 국민타자
박수칠 때 떠나는 국민타자
  • 윤주민
  • 승인 2017.08.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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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지막은 다함께…
이승엽, 프로야구 첫 ‘은퇴 투어’
프로 23년차…야구역사 산 증인
리그 최초 450홈런 등 금자탑
양준혁 기록 넘어 4천루타도
KBO·10개 구단 참여 행사
구단별 선물·활약 영상 마련
한화 첫 단추…라팍서 마무리
이승엽2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1995년 고교졸업 후 삼성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한 지 올해로 23년째다. 올 시즌에 앞서 이승엽은 은퇴를 선언했다. 그에게는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다.

아직까지 프로야구 팬들은 이승엽이 현역으로 더 뛰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단호했다. “더이상 현역으로 뛰는 일은 없다”고 여러차례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를 떠나보내는 프로야구계는 머리를 맞댔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는 국민타자에게 최대한 예우를 하려는 의도다. 이에 KBO와 삼성을 비롯한 10개 구단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전 구단을 순회하는 ‘이승엽 은퇴투어’를 기획했다. 전설을 위한 마지막 배려다.

이승엽은 올 시즌 자신의 이름을 프로야구사에 확실하게 각인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1천300득점, 3천800루타 고지를 밟았다. 종전 기록보유자인 양준혁의 1천299득점, 3천879루타 기록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어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5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후반기에서는 지난달 29일 넥센전에서 한국 프로야구 역대 첫 4천루타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이승엽의 야구인생은 KBO리그나 다름없다. 데뷔 2년 만인 1997시즌 32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그해 홈런왕에 올랐다. ‘홈런본색’를 드러낸 이승엽은 이후 1999년 100홈런을 달성하면서 국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3년 6월에는 세계 최연소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같은해 10월 2일에는 56홈런을 생산하면서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프로야구가 국민스포츠로 자리잡는데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역사적인 순간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온 국민이 이승엽의 활약상에 환호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 때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려 전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그의 활약상은 국내를 넘어 일본 프로야구계에서도 그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국민타자를 위해 KBO는 전 구단을 대상으로 역대 첫 ‘은퇴 투어’행사를 마련한다. KBO는 물론 전 구단이 은퇴투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KBO는 “올시즌 전반기에 각 구단에게 이승엽의 고별 투어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각 구단들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고 ‘국민타자’이승엽과 각 구단의 연결고리를 찾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승엽의 은퇴투어는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오는 10~11일 한화가 첫 단추를 꿴다. 한화 구단측에서는 “처음으로 이승엽 은퇴 투어를 준비하다 보니 어느 정도 규모의 행사를 마련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삼성 측에게도 문의 했다”며 “정말 특별한 선물을 담고자 했다. 이승엽 선수에게 기억될만한 선물을 준비하느라 많은 고민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17~18일 kt전이 치러지는 수원과 22~23일 넥센전인 고척에서 올 시즌 마지막 방문경기를 갖는다. 31일~9월 1일 인천(SK전), 9월 2~3일 잠실(두산전), 7~8일 부산 사직(롯데전) 9~10일 광주(KIA전), 14~15일 마산(NC전)에서 원정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한다. 잠실 LG전은 우천 취소된 한 경기가 추후 편성된다.

마지막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장식한다. 대구 일정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은퇴 투어로 예정된 경기가 우천으로 최소될 경우 추후 재편성되는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다.

KBO는 이승엽의 은퇴를 기념해 그동안의 활약이 담긴 감동의 순간들을 모아 영상으로 제작, 은퇴투어 경기가 진행되는 각 구장 전광판에 상영할 예정이다. 또 각 구단 측에서는 자체 행사와 함께 해당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승엽의 팬사인회를 계획 중이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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