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환경 등 서식지 적합”
박보생 시장, 환경부 방문
국립공원 조성 방안도 제시
환경부가 17일 워크숍에서 반달가슴곰 서식지를 김천 수도산으로 확대할지 결정하는 가운데 김천시가 서식지 유치에 적극 나섰다.
16일 김천시에 따르면 증산면 수도산(해발 1천317m)은 취나물, 산딸기, 버찌류 등 반달곰 서식에 좋은 먹이 환경을 갖춘 것으로 파악했다. 또 단지봉(1천317m), 두리봉(1천133m), 가야산(1천430m) 등과 연결돼 서식 고도(1천m 부근)가 적합한 것으로 봤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지난 14일 환경부를 찾아가 반달가슴곰 서식지로 수도산을 지정하면 서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올무 등 불법 엽구 제거, 주민·관광객 안전 확보 등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수도산을 포함한 백두대간 가야지맥 일대를 광역화한 반달가슴곰 서식지 겸 국립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야지맥으로 연결된 성주, 고령, 거창, 무주, 영동 등을 묶어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자고 했다.
박 시장은 “수도산에 반달곰을 방사할 경우 생태학습원, 전시관, 적응훈련장 등을 조성해 반달가슴곰 브랜드로 관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달가슴곰 KM-53은 올해 두 차례나 원서식지인 지리산을 벗어나 90km를 이동해 김천 수도산으로 들어온 바 있다. 환경부는 17일 ‘반달가슴곰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열여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평가한다.
워크숍에는 김천시와 거창군 등 반달가슴곰이 새로 정착하려 했던 수도산 인근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나와 곰의 거취를 놓고 의견을 나눈다.
김천=최열호기자 c4y2h8@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