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부실시공?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부실시공?
  • 이시형
  • 승인 2017.11.2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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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축 학교도 지진 피해 커
형식적 관리감독 등 도마 올라
지난 15일 발생된 강진과 여진으로 포항지역 유·초·중·고 대부분의 학교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자, 학부모들은 형식적인 관리감독과 부실시공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학교 ‘기둥과 보가 휘고 철근노출, 지반침하, 벽체 균열, 콘크리트 파손, 치장 벽돌 붕괴, 석면 함유 천정재 탈락’ 등이 발생하는 등 많은 학생들이 수용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피해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이를 거울삼아 규정을 더욱 강화해 안전한 학교와 안전한 한국을 만들고자 학교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내진공사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천재지변시 대피소로 이용되는 포항지역 노후학교뿐만 아니라 내진설계, 내진보강된 학교도 지진 피해를 당하자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내진설계 의무규정이 88년도에 도입됐지만, 적용규모 등으로 실제 학교에 적용됐던 1995년 이후에 신축됐던 학교도 피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중 1908년 개교한 흥해초는 안전점검결과 내진설계된 강당과 내진보강된 1개 동은 큰 피해가 없었지만, 본관동은 기둥붕괴 등으로 구조적 손상이 심각해 18일 국내 학교사상 처음으로 폐쇄 조치됐으며, 학생들은 흥해남산초와 달전초로 분산수용됐다.

또 포항초, 흥해초,장성초,흥해서부초,장흥초,대도중,환호여중,흥해중에 대해서는 오는 12월15일까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각 학교들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일괄 휴업을 실시하고, 피해를 입은 28개 학교는 20일부터 24일까지 ‘하루, 이틀, 5일, 분산수업’ 각각 휴업에 들어갔으며 27일부터 교육과정(장성초 제외)이 정상화된다.

다만, 27일까지 휴업을 실시한 장성초는 이날 오후 학부형, 교육청, 학교시설점검단이 함께 학사일정을 논의한다.

24일 포항교육지원청은 유·초·중·고 131개 학교 중 피해학교 108개 학교(유 1개 중 1개, 초 66개 중 53개, 중 36개 중 28개, 고 27개 중 25개, 특수 1개중 1개)가 피해(82.4%)를 입었다고 밝혔다. 내진설계, 내진보강된 현황으로는 전체동수 634개에서 대상동수인 328개 중 115개 동수가 이뤄져 누계누진율은 35.1%이다. 지난 2014년 내진설계된 포항교육지원청 청사도 피해를 당했다. 1층에서 5층까지 층간 곳곳에는 곳곳 벽체균열, 천정재 탈락 및 들뜸, 3층에서 5층까지 벽면균열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다. 기둥과 보 사이 벽돌로 시공된 부분의 벽돌 수십여개가 5층 사무실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한 내진설계가 반영된 2003년에 설립된 장흥초, 2003년 항도초, 2005년 장원초, 2010년 양덕초, 2012년 송곡초, 2010년 장흥중도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올해 개교한 포항중앙초도 피해를 당해 심각성을 더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진앙지 인근 학교건물에 대해 내진설계를 했다하더라도 강한 지진이 일어나면 벽체균열, 천정재 탈락 등의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경주지진 영향으로 학교 건물 등이 작은 균열이 발생해 건물의 피로도가 높아져 이번 지진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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