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멈췄지만…곳곳 후유증 심각
지진은 멈췄지만…곳곳 후유증 심각
  • 남승렬
  • 승인 2017.11.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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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대로 곳곳 균열
문화재 피해 커 복구 시급
경북 포항 강진의 휴유증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도로는 금이 가고 국보급이 포함된 문화재의 피해도 커 긴급복구를 해야 할 상황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용한리 영일만항에서 남구 동해면 석리를 잇는 영일만대로는 도로에 균열이 생기는 등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도로는 지난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 진앙과 무척 가깝게 놓여 있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3일 수정 발표한 진앙과 직선거리로 680m 떨어졌다.

포항시는 27일 “지진으로 영일만대로 구간 가운데 흥해 남송IC교와 곡강1교 신축 이음장치나 교량 받침대가 일부 부서졌으나 손상 정도가 경미해 차 통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지반 침하와 균열 등이 발생해 포항시는 지난 19일부터 남송IC∼곡강 1교 500m 구간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폐쇄하고 받침대를 보수하고 있다.

한 운전자는 “차를 몰고 가다가 보면 아스콘으로 포장한 구간은 아래로 꺼져 콘크리트 구간과 높이에서 차이가 난다”며 “아스콘 구간을 지나 콘크리트 구간으로 접어들면 차가 조금 뜨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문화재 피해도 생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보급이나 보물 등으로 지정된 문화재도 있어 긴급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국보 2점, 보물 7점, 사적 2점, 천연기념물 4점 등 국가지정문화재 18점과 도 지정 문화재 50점, 등록문화재 2점 등 총 70점 가운데 32점이 크고 작은 지진 피해를 봤다.

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과 승탑(보물 제430호) 등 9곳이 대들보에 금이 가고 벽과 기와가 떨어져 나가는 피해를 봤다. 적광전은 지붕 흙이 떨어져 나가고 석축 일부가 무너졌다. 승탑은 탑 윗부분이 약간 이동하고 보수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61호인 보경사 대웅전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위 주심포 부재가 뒤틀어지고 벽화 여러 곳에 금이 갔다.

흥해향교 대성전(경북도 유형문화재 451호)과 하학재(도 민속자료 144호)·달전재사(도 민속자료 143호)는 기둥에 금이 가고 담이 무너졌다. 조선 시대 동헌인 제남헌(경북도 문화재자료 250호)은 담 일부가 무너졌다.

나머지 23곳은 피해가 경미해 문화재 돌봄 사업단이 긴급복구했다. 포항시는 피해가 큰 문화재 보수를 위해 문화재청에 긴급복구비 11억2천만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대시민 담화를 통해 “ 더 나은 포항 건설의 기회로 삼자며 시민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 시장은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해 온 포항의 위대한 시민 정신이 이번 재난 극복 과정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기영·이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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