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방과후학교’…지진피해 학생들 이중고
겉도는 ‘방과후학교’…지진피해 학생들 이중고
  • 이시형
  • 승인 2017.11.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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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저하 우려 대책 필요한데
교육지원청, 대안 마련엔 뒷짐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 따라 국가가 지난 2006년부터 전국 초·중·고 학교 밖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외활동을 학교 안에서 실시토록 한 ‘방과후학교’가 포항 일부 지진피해 학생들에게는 겉돌게 됐다.

이로 인해 누구나 평등하고 공평하게 교육받을 의무가 있는 초등학생들이 ‘방과후학교’ 교육을 받지 못함으로서 야기되는 학력저하 우려의 이중고를 겪게 돼 교육당국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하지만 포항교육지원청은 학생들에 대한 방과후학교 시행의 세부 대안 마련에는 뒷짐을 진 채, 해당 학부모들로부터 양해만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라 교육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교육당국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자 실시하는 ‘방과후학교 시행방안 마련에는 핑계만 내세운 채, 학무모들의 양해와 희생만 강요하는 모양새라서 눈총을 받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이번 지진으로 학교 시설물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흥해초에 대해 지난 18일 폐쇄하는 대신 이 학교 1~4학년 학생들은 흥해남산초에서, 5~6학년 학생들은 달전초에서 분산수용해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문제는 흥해남산초와 달전초에 분산수용된 흥해초 전 교생들은 시간에 맞춰 버스로 일괄 등하교해야 하는 관계와 수용학교 교실 수 문제로 방과후학교를 시행할 수 없게 됐다는 것. 아울러 수용학교인 흥해남산초도 방과후학교 과정의 3/2를 운영하지 못하게 됐지만, 달전초는 정상대로 운영하게 된다.

27일 포항교육지원청은 흥해초 유치원 2학급과 1~4학년 12학급, 특수 1학급까지 모두 15학급 330명이 흥해남산초에서, 5~6학년 6학급 137명이 달전초에서 공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항교육지원청은 교육부 민관 합동 점검단의 건의로 흥해초 건물 폐쇄를 결정과 함께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19일 인근 학교와의 긴급 협의를 통해 건물 복구가 이뤄질때까지인 내년 2월까지 학생들을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교실의 여유가 있었던 흥해남산초와 달전초의 유휴교실 사정에 따라 학급을 분산하게 됐으며, 특히 긴급히 대피하느라 교과서를 가지고 나오지 못한 흥해초 학생들을 위해 포항시내 전 초등학교에서 보관중인 교과서를 모아줬다. 또한 통학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걸어서 통학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하여 통학버스 7대를 준비했으며 기타 분산 배치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학무모 김모씨는 “안그래도 지진의 공포 등으로 인해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다가 또 통학문제, 교실 수 문제 등으로 방과후학교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타지역 학생들에 비해 학력저하 및 교과과정이 부실화가 명확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포항지진으로 포항시민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있고 부득이하게 심각한 건물피해를 입어 방과후학교 수업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원칙적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방과후학교 가 운영돼야하지만 흥해초 학부모들이 이 어려운 상황을 서로 이해하고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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