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풍랑주의보 발효
정기여객선 8일째 결항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8일째 중단됐다.
이에 따라 포항 등 육지로 나와 발이 묶인 울릉주민 1천여명은 운항 재개만을 기다리며 애만 태우고 있다.
포항∼울릉 동해상에는 지난 8일부터 4m∼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어 풍랑주의보가 내렸다.
또 대설경보가 내려진 울릉도와 독도에 15㎝ 이상 눈이 쌓였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16일 울릉군의 적설량이 21㎝를 기록했다.
울릉도·독도에는 지난 13일 오후 11시부로 대설주의보(14일 오후 대설경보로 바뀜)가 내려진 후 계속해서 눈이 내리고 있다.
대저해운의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인 썬라이즈호 (338t·정원442명)는 운행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오전부터 포항과 울릉 여객선 대합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결항 소식에 한숨을 쉬며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울릉주민 최모(45)씨는 “배편이 이렇게 장기간 끊긴 것은 드문 일”이라며 “포항에서 여관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배가 뜰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애를 태웠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외부교류협력 차 육지로 나왔으나 배편이 끊겨 울릉도로 들어가지 못하고 포항에서 수시로 전화로 업무를 보고 있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아직은 뭐라 말할 수 없지만 풍랑주의보가 해제돼 17일부터는 운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릉=오승훈기자 fmde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