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발전 위해 더 원대한 봉사 준비”
“구미 발전 위해 더 원대한 봉사 준비”
  • 최규열
  • 승인 2017.12.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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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재 구미새마을회장
30여년 소외 어르신 의료봉사활동
새마을회-자원봉사센터 일맥상통
복지·문화 등 정주여건 상당 열악
공단 구조 고도화로 ‘녹색도시’를
기업 활동 하기 좋은 조건 만들어야
단기 처방 아닌 과감한 수술 필요
김봉재
김봉재 구미시 종합자원봉사센터장이 삼성전자 김장담그기 행사에서 봉사 대원들과 함께 김장을 하고 있다,

“구미는 나의 터전이자 고향이다. 30년 가까이 구미시민들의 신뢰와 도움을 받으면서 구미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구미시민들이 무엇을 원하고,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직접 느꼈고, 해결방안을 잘 알 수 있게 됐다.”

구미에서 강남병원을 운영해 온 의사출신의 김봉재(58) 구미시새마을회장은 자원봉사센터 소장을 겸임할 정도로 구미에서 잘 알려진 ‘봉사활동의 전도사’다.

그는 최근 병원을 정리하고 구미시민들과 구미의 발전을 위해 보다 더 원대한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의사출신으로서 구미를 환자에 비유하면 더 이상 약물치료와 같은 단기적 처방으로 치료하기에는 병이 너무 악화됐다. 근본적 치료를 위해 환부를 과감히 수술해야만 한다”고 진단을 내렸다.

- 봉사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시작한 계기는 뭐였나

“부모님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만, 남들을 도와야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1994년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구미 원평동에 구미정형외과 의원을 개원했다.

가족처럼 환자를 돌보고 고민도 함께 들어주면서 진료를 하니 오늘날 강남병원까지 성장하게 됐다. 30년 가까이 시민들과 함께하하면서 구미가 나의 터전이고 고향이 됐다.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자 자연스럽게 의료봉사활동을 비롯해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내가 목수가 됐다면 의료봉사활동이 아니라 목수로서 재능을 나눴을 것이다. 언젠가 소외 어르신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데 팝콘이나 솜사탕을 만들어 드리면 의외로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있었다. 소외 어르신들을 위해 무언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 전환의 새로운 계기가 됐다”

- 봉사활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또 새마을회장과 자원봉사센터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두 단체 활동의 차이는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은 출생과 동시에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사회적 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사회적 요소와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 사회생활을 영위하게 됨을 의미한다.

아직 우리 사회는 자아를 완성시켜 나가는 자아정체감이 확립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령 학생들이 학업위주의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사회에서 상호작용이 부족하거나, 사회적 구성에 적응하지 못해 낙오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반사회적 일탈이나 범죄행위로 이어지는 것이다.

새마을회와 자원봉사센터의 ‘봉사‘란 근원적 개념에는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한다.

자원봉사센터의 경우 단원들의 재능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나눔 활동을 하기 때문에 특정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새마을회는 지역사회 개발운동으로서 근면·자조·협동정신에 나눔·봉사·배려의 정신을 더해 제2의 새마을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농촌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해 시작한 지역사회 개발운동 중 유일하게 성공한 사례가 한국의 새마을운동이다”

-더 폭 넓은 봉사활동을 지향해야 한다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구미는 공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경기를 많이 탄다. 하지만 구미는 산업도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그래서 구미시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고민을 거듭해 왔다.

구미시의 재정자립도는 43.5%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선 평균보다 상회하지만 주민복지나 교육·문화 등의 정주여건은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다.

보여 주기식의 예산집행과 탁상공론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정책을 없애야 한다. 실제로 세금바로쓰기 납세자운동 중앙정책자문을 맡아오면서 세금이 허투루 쓰이는 사례를 많이 봤다. 이런 세금들은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하고,예산편성과 집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세금은 시민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구미시민들이 무엇을 원하고,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해결방안을 잘 알고 있어 기회가 된다면 구미시민들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크다.

- 구미시민들이 원하는 구미의 발전방향은 무엇인가

공단을 살리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소득창출의 먹거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공단을 구조고도화 하면서 교육·문화·예술 등의 정주여건을 개선, 발전시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구미의 발전방향이 명확해 진다.

철강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변신한 미국의 피츠버그처럼 구미도 녹색성장을 이뤄가야 한다. 1980년대 경제침체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걷던 피츠버그는 지역 상공인과 지방정부, 대학이 협력해 민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도시 재개발에 성공했다.

그 결과 지방정부의 지원과 대학의 연구개발,그리고 문화적 자산을 통해 철강산업 중심에서 첨단공학과 의료기기, 전자광학 그리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변과 문화시설을 확충해 깨끗한 도시와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 세계적 도시브랜드로 다시 태어났다.

구미도 공단에만 집중하는 비대칭적 사회성장 구조로만 나간다면 또 다시 경제후퇴의 병에 걸리게 될 것이다. 첨단산업공단과 디지털컨텐츠와 같은 지식기반산업, 문화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성장을 한다면 구미는 세계적 도시브랜드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하려고 하기 전에 기업들이 스스로 구미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자 하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행정규제의 과감한 철폐,기업에 대한 배려,기업가들에 대해 긍정적 시민의식,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근로자들이 쉴 곳과 즐길 곳을 마련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안정된 일자리 창출로 소득이 증가되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면 구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소비가 촉진되며, 소상공인들의 매출증가로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다.

지금의 구미를 환자에 비유하면 단기 처방으로 치료하기에는 병이 너무 악화됐다.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대수술로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본다.

한편 김봉재 회장은 1959년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의과대 졸업 후 구미정형외과·강남병원 병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구미시갑지구당 부위원장, 구미시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구미시 새마을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구미=최규열기자 choi6699@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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