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김천署 경감 조배근의 ‘아름다운 동행’
정년 앞둔 김천署 경감 조배근의 ‘아름다운 동행’
  • 최열호
  • 승인 2017.04.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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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노총각 국제결혼 사기 피해 직접 발품 팔아 ‘혼인 무효’ 도와
무료로 ‘무효 판결’ 받아내
이웃간 다툼도 화해 앞장서
“현직 떠나도 주민과 함께”
사진
“이제 곧 경찰을 떠나지만 국민을 위한 제2의 인생을 펄칠 것입니다”

정년을 9개월여 앞둔 시골 파출소장의 주민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 훈훈한 미담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북도의 조그마한 시골, 김천시 구성면에 위치한 구성파출소 조배근(경감·사진) 소장이다.

2016년 1월 구성파출소장으로 부임 후 지금까지 2년째 구성면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조 소장은 경찰 생활 내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어 동료들 사이에서도 ‘이웃집 아저씨’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지난 해 여름 병약한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고 있는 40대 노총각이 국제결혼 사기를 당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직접 소송을 도와 해결해 준 일화는 조 소장의 마음을 잘 대변해 준다.

노총각 A씨는 국제결혼 업체로부터 1천400만원이란 거액의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결혼하기로 했던 베트남 여성과의 혼인신고로 다른 여성과의 결혼도 못하게 됐다.

조 소장은 사연을 듣고는 팔을 걷었다. ‘혼인 무효 소송’과 함께 이미 행방을 감춰 소재를 수 없는 사기 국제결혼 업체 사장을 상대로 구제 소송을 시작했다.

‘소송 관련 서류’를 직접 작성하는 한편, 피해 노총각과 함께 직접 법원에 다니며 판사에게 피해 노총각의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 결과 소송비용 없이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 마침내 지난 1월 서울가정법원으로부터 ‘혼인무효 확정 판결’을 통보를 받게 되었다.

또 이웃 주민끼리 감정다툼으로 서로 고소하여 벌금을 물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의 화해를 앞장서 주선하기도 했다.

조 소장은 “경찰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라는 목표를 향해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는‘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이웃”이라고 말했다.

김천=최열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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